배우 이병헌(44)은 경매를 통해 재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소 원장에 따르면 이병헌은 2009~2010년 사이 세 건의 부동산을 약 110억원에 낙찰 받았다. 두 건은 현재 이병헌 본인 소유이며 한 건은 매매한 상태다.

이병헌은 충남 공주시에 빌딩 한 채를 소유했다. 지하 1층, 지상 7층의 이 건물을 2010년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다. 낙찰가는 28억원이다. 이 빌딩은 대지면적이 759㎡(약 230평), 연면적이 2100㎡(약 635평)이며 공주대학교 인근에 위치해 있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소 원장에 따르면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100억원에 이르렀다. 4년 사이 매매차익은 무려 72억원을 시현 중이다. 대지 3.3㎡(약 1평) 당 가격은 약 4347만원이다. 이 건물은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고 채권최고액은 3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최고금액 130%를 감안해 최대 대출을 받았다면 이병헌은 은행권으로부터 약 23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병헌은 또 용인시 신갈동에 빌딩 한 채를 소유했다. 2009년 그는 이 빌딩을 경매를 통해 48억원에 낙찰 받았다. 지상 2층의 이 빌딩의 대지면적은 896㎡(약 271평)이며, 연면적은 519㎡(약 157평)이다. 박종복 원장은 이 빌딩의 현 시세를 80억원으로 추산해 이병헌은 5년 사이 3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3.3㎡(약 1평) 당 가격은 약 2952만원이다.
'외도 논란' 이병헌, 110억 쏟아부은 곳 알고보니…'깜짝'
▲ 배우 이병헌은 지난 2009~2010년 사이 경매를 통해 빌딩 세 채를 낙찰받았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충남 공주시에 있는 이병헌 빌딩의 시세는 약 100억원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이병헌이 소유한 충남 공주시의 빌딩.

박 원장은 “이 빌딩은 8차선*8M코너에 위치해 시세가 높게 책정됐다”고 전했다. 8차선*8M코너는 가로장방형토지로 도로에 접했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 또는 이와 비슷한 모습의 토지를 말한다.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이 건물의 채권최고액은 24억원으로 이병헌은 약 18억여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예상됐다.

또 그는 2009년 분당구 서현동의 빌딩 한 채를 34억원에 낙찰 받았다. 대지면적은 985㎡(약 298평)이며 4차선 도로와 인접해 있다. 3년간 빌딩을 소유한 후 이병헌은 모 기업에 2012년 70억원에 매도했고 약 35억원의 매매차익을 얻었다. 현재 이 자리에는 자동차 판매점 등이 들어서 있다.

이병헌이 소유한 빌딩 두 채의 시세는 약 180억원이며 5년 사이 그가 매매차익과 시세차익으로 얻은 수익은 모두 139억원 가량으로 예상됐다.

협박사건·외도 의혹으로 댄디하고 믿음 주는 이미지에 타격받아

부동산 부자 이병헌은 최근 구설에 올랐다. 9월 초 그는 50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자신의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협박자는 이병헌과 술자리를 가진 걸그룹 글램의 다희와 모델 이지연이었다.

이병헌은 협박을 받자마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 구속된 두 여인은 현재 서울구치소 여자수용시설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수감으로 사건은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이병헌이 이지연과 연인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협박사건은 외도 추문으로 변질됐다.
'외도 논란' 이병헌, 110억 쏟아부은 곳 알고보니…'깜짝'
▲ 이병헌은 분당구 서현동의 빌딩을 2009년 34억원에 낙찰 받았다. 그는 2012년 70억원을 받고 모 기업에 이 건물을 팔았다. 사진은 이병헌이 매매한 분당구 서현동 빌딩.

이병헌은 탤런트 이민정과 지난해 8월 결혼했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후 두 사람의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한 매체는 두 사람이 경기도 광주의 신혼집을 부동산에 내놓았다고 보도하며 불화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실무근으로 집을 내놓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부부 신혼집의 가사 도우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꾸 좋지 않은 쪽으로 말들을 하는데 둘이 사이좋게 지낸다”며 두 사람의 불화설이 근거 없는 루머임을 밝혔다.

연예계에서는 이병헌이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병헌에 대해 “출구가 없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사건으로 위기에 처했다. 이병헌을 광고계에서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의 청원 게시판에는 ‘이병헌 광고 중지해주세요’라는 청원글과 함께 서명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서명인원은 26일 기준 7000명을 넘어섰다. 이병헌과 함께 한효주도 퇴출대상으로 지목됐다. 한효주의 남동생이 군대 내 가혹행위의 가해자임에도 한효주가 계속 공군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것이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이병헌·한효주 두 사람은 신세계 백화점 광고에 동시에 출연했다.
'외도 논란' 이병헌, 110억 쏟아부은 곳 알고보니…'깜짝'
▲ 헐리우드 스타로 유명세를 타던 이병헌이 추문에 휩싸였다. 음담패설 동영상 유포로 50억원을 달라고 이병헌을 협박한 두 젊은 여인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 중 한 명과 외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병헌은 일생일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건 내용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아는 상황이다.

이병헌은 광고계에서 블루칩으로 통한다. 그는 올 하반기 신세계그룹이 강력하게 추진한 온라인 복합쇼핑몰 SSG닷컴의 광고에 한효주와 함께 등장했다. 자동차용품 불스원의 ‘불스원샷’과 롯데네슬레의 ‘네스카페’에도 나왔다. 특히 팬택의 주력 상품인 스카이 베가의 모델로 오랫동안 활동하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병헌은 헐리우드 영화에 진출하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며 “댄디함과 믿음을 주는 이미지가 있어 기업들이 그를 선호했지만 이번 일로 서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스원과 롯데네슬레는 사건 직후 이병헌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수사당국의 공식 수사 발표가 없기에 계약 해지 등은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