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수평적 10개 팀으로 구성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 규모는 최대 10조원대로 분석되고 있다. 다음의 시가총액 약 2조2000억원에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더한 것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다. 다음카카오는 공식 출범 이후 국내 37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검색 제왕 네이버와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며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두 회사의 결합으로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신개념 서비스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0개 팀 체제로 출범
다음카카오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의장 밑에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최세훈 다음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것으로 윤곽이 그려졌다. 공동대표 아래는 10개의 팀 조직이 꾸려진다. 팀 명칭과 규모 등은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팀에 따라 규모는 천차만별”이라며 “100명 이상이 들어가는 팀이 있을 수 있고, 10명 이하로 구성되는 팀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장 역시 한 명이 맡을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겸직 또는 공동팀장 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빠른 실행력을 갖춘 수평적 조직 구조를 만들기 위해 팀제로 운영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팀 아래는 파트, 셀 등의 하위 조직도 갖춘다.
합병 회사의 팀장들이 카카오 출신 중심으로 채워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의 핵심 멤버가 이탈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의 창립멤버 가운데 한 사람인 민윤정 이사 등은 최근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민 이사는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담당하며 다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다음카카오, 기술력·노하우 결합
직원들 사이에선 카카오의 빠른 기업 문화와 다음의 수평적 문화가 접목돼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또 다음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등을 활용해 검색 분야에서 네이버와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반면 카카오는 웹툰 등 다음의 콘텐츠를 통해 부족한 모바일 콘텐츠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카페 블로그 등 인기 서비스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는 금융(카카오페이) 쇼핑(카카오픽) 등의 분야에서도 다음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다양한 생활 플랫폼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이 결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신주는 다음달 14일 상장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다음달 14일 코스닥시장에 다음카카오의 합병 신주가 상장하면서 마무리된다. 김 의장 등 카카오 주주들은 기존 카카오 주식을 반납하고 다음카카오 주식을 합병 비율에 따라 받는다. 합병 비율은 약 1 대 1.556이다. 카카오 주식 한 주를 반납하면 다음카카오 주식 1.556주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 주주들은 2764만3880주에 달하는 카카오 주식을 반납하고 4300만434주의 신주를 받는다. 이들 신주가 상장되면 기존 다음 주식 1323만229주에 더해 5623만663주가 시장에서 거래된다.
합병 발표 이후 연일 치솟던 다음의 주가는 현재 16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다음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20만원으로 내걸며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음의 PC·모바일 서비스와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광고와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락/임근호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