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진료비 50兆 돌파…노인에 18조 썼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처음으로 50조원(50조9552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전체 인구의 11.5%인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해 쓴 금액이 전체의 35.5%에 달했다.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환자 부담액과 건강보험공단 지급액을 합친 비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재정, 급여, 질병 등의 현황을 정리한 ‘2013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29일 발표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진료비는 모두 18조852억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2006년과 비교하면 7년 만에 2.5배 늘었다.

노인 한 명당 건보 진료비는 2012년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선 뒤 계속 늘어나 지난해 322만원을 기록했다. 국민 1인당 평균진료비(102만원)의 세 배가 넘고, 10년 전인 2005년 노인진료비(155만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의료비 지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 수는 19.4일(입원 2.5일, 외래 16.9일)에 달해 2006년(16일)보다 21% 늘어났다.

지난해 건강보험료 총부과액은 39조319억원이었다. 보험급여는 모두 39조6743억원이 지급됐다. 직장 가입자는 가구당 월평균 9만2565원, 지역 가입자는 월평균 7만7783원을 보험료로 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