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륵동에 있는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견본주택에 지난 28일 하루 동안 8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2층 계단까지 북적이고 있다. 제일건설 제공
광주 마륵동에 있는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견본주택에 지난 28일 하루 동안 8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2층 계단까지 북적이고 있다. 제일건설 제공
28일 광주광역시 마륵동 상무대로 입구 삼거리에 자리한 제일건설의 ‘봉선동 제일풍경채’ 견본주택.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친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문이 열리자마자 상담석을 서로 차지하려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날 하루 동안 방문객은 8000여명. 지난 26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이날까지 모두 2만명 넘게 다녀갔다.

光州 아파트 분양가 1000만원 시대
방문객 이영훈 씨(35)는 “아이들의 진학문제로 견본주택을 찾게 됐다”며 “불과 몇 개월 전에만 해도 썰렁하던 견본주택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을 보니 집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옛 남구청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0층, 40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전용면적 84㎡)의 3.3㎡당 분양가는 기준층 중심으로 1010만원이다. 광주에서 2009년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첫 1000만원을 돌파했다. 전현철 분양소장은 “토지 매입비만 3.3㎡당 600만원이 넘어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봉선동은 학군이 좋은 데다 인근 노후아파트의 갈아타기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의 아파트 분양가격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올 들어 광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15개 단지. 지난 2월 두암동 무등산이스토리가 3.3㎡당 평균 694만원에 분양된 것을 시작으로 월남동 호반베르디움 668만원, 선운지구 이지더원 702만원, 중흥동 영무예다음 723만원, 신창동 대광로제비앙 745만원으로 계속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지난달 일곡동 엘리체 프라임 820만원, 매월동 아델리움로제비앙 822만원을 기록했고 최근 분양에 들어간 봉선동 제일풍경채가 101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조광철 기성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광주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전주보다도 100만원가량 쌌는데 이젠 광주에 뭉칫돈까지 몰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이 달아오르자 광주지역 주택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중흥건설은 3.3㎡당 평균 778만원으로 제주 서귀포지역(강정지구)에 첫 3억원대 아파트를 선보인다. 호반건설도 인천 송도에 중소형아파트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홍광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지회 차장은 “광주는 전·월세 물량이 모두 소진돼 아파트 매매가격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