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현대家의 29년 양궁 사랑…'神弓 코리아' 디딤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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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선 父子 '통큰 지원'
비인기종목 세계 최강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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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정몽구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 여자양궁단과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을 창단한 그는 1997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명예회장으로서 협회를 지원하고 있다. 29년간 양궁의 저변 확대와 기술 발전, 선수 육성 등을 위해 380억원을 썼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에 얽힌 일화도 다양하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해 대표단에 제공하기도 했다.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때 선수들이 물 때문에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스위스에서 물을 직접 공수해줬다.
이런 양궁 사랑은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그대로 대물림됐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행사 전 선수들의 정신 훈련을 위해 기아와 넥센 경기가 열린 목동야구장을 두 차례나 빌려 선수단이 팬들의 함성 속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가 벌어진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는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천 서운동 경기장까지 왕복 70㎞ 거리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니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었다”며 “이런 응원과 지원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4억원을 시상한 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5억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6억5000만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5억4000만원, 2012년 런던 올림픽 16억원 등 선수단과 코치진에 총 37억원 이상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