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진단키트 세계 1위…외국인 비중 꾸준히 늘어"
2013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미국 회사 ‘엑세스바이오’는 세계 1위 말라리아 진단 키트(조립용품 세트) 전문업체다.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주가는 기대 이하였다. 코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 ‘고섬’이 회계부정 논란 끝에 상장폐지되는 돌발 변수로 외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주당 4500원에 공모된 뒤 상장 첫날 1만350원에 달했던 주가는 7500~8000원 선에서 한동안 맴돌았다.

하지만 올 들어선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7월엔 1만3700원까지 치솟으며 1년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후 1만2000~1만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사장(사진)은 “매주 3회 이상 국내외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편 게 주효했다”며 “말라리아 진단 키트 시장도 급성장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성 질병 진단 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뉴저지에 있으며 한국과 에티오피아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현재 세계 말라리아 진단 키트 시장에서 35%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58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없이 증권예탁증서(KDR) 형태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미국 증권거래법은 이 경우 미국인의 주식 거래를 1년간 금지한다. 최 사장은 “지난 5월 이 같은 투자제한이 풀리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전엔 외국인 주식 보유율이 1%도 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선 4%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말라리아 진단 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이 시장 규모는 1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에볼라 발병 여파로 올해 실적은 기대치엔 다소 못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선 엑세스바이오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30%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