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세월호 유가족이 대리기사와 행인들에게 일방적 폭행을 가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폐쇄회로TV(CCTV)에 폭행 장면이 있는데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경찰 조사에서 행인 정모씨에게 맞았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한 김 전 부위원장에 대해선 “정씨의 폭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며 폭행한 게 맞다면 정당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세월호 유가족의)일방폭행 사건”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다음달 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시 대리기사에게 준 명함을 뺏으라고 말하는 등 폭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대리기사 측은 김 의원을 폭행의 공범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