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점착제 분야의 1세대 개척자로 36년간 현장에서 종사해온 화학 분야 전문가다. 점착제는 양면테이프, 점착시트 등 탈부착이 가능하고 부착 과정에서 형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본드·순간접착제처럼 액체상태에서 고체상태로 변하는 접착제와는 다르다.
그는 1990년대 말 평면TV 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한 광학용 점착 보호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요청으로 개발했으며 현재 세일하이텍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 나노소재 전문기업과 함께 1년6개월여간 공동연구한 끝에 차세대 아이템인 ‘고기능성 투명전극 시트’(전기가 통하는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총 15개의 특허·실용신안을 갖고 있다.
학습근로자를 채용해 일학습 병행제에도 참여하고 있는 박 대표는 “기술인에게 필요한 답은 모두 현장에 있다”며 “후배들에게 직장은 일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혁신하러 가는 곳이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