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동력(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기간 조정의 연장선상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중국 추가 부양 기대감 약화 등으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면서 2031.64에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엔저로 수출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심화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환율 이슈와 수급 부담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며 "기간 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1990~2060선 범위에서 불규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초강세는 진정될 여지가 있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달러 강세 기조는 외국인 투자 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위기 반전이 어려워보일지라도 코스피 2000선 전후로 하방경직성은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 이슈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우려감이 겹치면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1조 원 이상의 매물을 출회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매수세와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기반 등을 감안할 때 당장에 이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개별 모멘텀에 근거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건설과 증권주, 중소형 개별 실적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10월1일부터 일주일간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주목했다.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궈칭제 연휴로 이 기간 중국 증시는 휴장한다.

이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의 소비효과와 중국 소비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관련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중국에선 9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같은 날 한국에선 9월 수출ㆍ수입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