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30 대 1 넘는 단지도
분양권 거래 68% 급증…집값 22주 만에 반등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세종시 분양시장이 최근 들어 달라졌다. 세종시 ABC공인 문경미 대표는 “그동안 세종시 분양이 주춤했던 것은 외곽 쪽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단지가 주로 공급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세종시 노른자위 지역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나오니 대전·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새롬동 단지는 한솔동(첫마을)과 정부청사 사이에 들어서는 데다 세종시 지하철 역할을 하는 간선급행버스(BRT) 역세권이라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화점 호텔 공연시설 등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역과도 마주보고 있다. 새롬동에선 이번주부터 3개 단지에서 6809가구 물량이 추가로 나온다.
‘세종 더샵 힐스테이트’는 BRT 도로와 접한 대단지(1694가구)다. 맞은편에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가 신설되며 영·유아를 위한 보육시설과 유치원도 들어선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컨소시엄도 3171가구의 대단지 ‘메이저시티’를 공급한다.

전셋값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2012년(1만6587가구)과 2013년(1만1829가구)에 공급된 대규모 물량이 차례로 입주하면서 전용 84㎡ 전셋값이 1억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감정원 집계로는 8개월 연속 하락세다.
그러나 인근 도시의 전세난에 밀려난 수요자가 몰려오며 빈집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나성동 성실공인 정해용 대표는 “세종시에서 20~30분 거리인 대전과 청주에서 신혼부부가 많이 이사 온다”며 “인근 대도시의 84㎡ 전셋값은 2억원 내외인데 세종시는 절반 수준이며, 교통체증이 적어 출퇴근 여건도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2~3년 안에 전셋값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과 우정사업본부, 한국정책방송원 등 2개 소속기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12개 국책연구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편의시설이 갖춰지면 서울에 남아있거나 대전에 집을 구한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