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를 통해 기업이여 깨어나라] IPO '2년 암흑기' 탈출…삼성SDS·제일모직 '1조 大魚'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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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엑스포 2014…300여개 예비 상장기업 참여 '열기'
포스코에너지·LIG넥스원 등 공모 열기 2015년 이어질 것
정부 규제 대폭 완화로 IPO 활성화 불씨 지펴야
포스코에너지·LIG넥스원 등 공모 열기 2015년 이어질 것
정부 규제 대폭 완화로 IPO 활성화 불씨 지펴야
“26년간 증시를 봐왔지만 최근 2~3년과 같이 활력이 떨어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실력 있는 기업들을 상장시켜 증시의 심장박동을 다시 뛰게 해야합니다.”(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그동안 기업공개(IPO) 요건이 까다로워 엄두를 못 냈죠. 정부의 상장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황순철 동일제강 재무팀 부장)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회 IPO엑스포 2014’에서는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기업과 자본시장을 동반 성장시킬 수 있는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IPO 암흑기 탈출 ‘기대’
지난 2년간은 그야말로 ‘IPO 암흑기’였다. 2012년엔 신규 상장 종목 수가 21개에 불과해 총 공모규모는 1조원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난해 역시 총 공모금액이 1조원대에 머물렀다. IPO 기대주들은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고, 어렵게 상장한 기업들도 주가가 고꾸라지는 쓴맛을 봤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지난 2년간은 주식시장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IPO시장이 외환위기 때보다 암울했다”며 “1년 동안 단 1원도 벌지 못한 IPO 담당자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아랫목이 미지근해지기 시작했다. 연말까지는 70여개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이후에 50개 기업이 집중 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2001년 4분기 64개 상장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PO 공룡’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공모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의 공모규모는 9149억~1조1589억원이며 제일모직 역시 1조원대로 추산된다. 1조원 규모의 ‘대어’가 공모시장에 나온 것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처음이다. 내년에는 또 다른 대어인 포스코에너지와 LIG넥스원이 상장할 전망이어서 IPO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기업·자본시장 윈윈해야”
IPO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데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코스닥시장의 질적심사항목을 축소하고 최대주주 지분매각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하자 상장 문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지속적이고 좀더 과감한 조치를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코넥스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는 김성환 메디게이트 대표이사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재무적인 준비가 덜 돼 있다”며 “초기 사업단계에선 이익률이 높지 않은데 재무기준 상장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신규 상장한 중소기업에는 한시적으로 투자세액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상장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상장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발행을 허용하는 등 비상장기업에 비해 불합리하게 차별받는 부분을 적극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IPO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이를 위해선 공모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해 공모주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시장 금리 2%도 못 받는 저금리 시대에 IPO 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감안해 합리적인 공모가를 산정하면 기업과 투자자, 주식시장까지 ‘윈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수정/이유정/이고운 기자 agatha77@hankyung.com
“그동안 기업공개(IPO) 요건이 까다로워 엄두를 못 냈죠. 정부의 상장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황순철 동일제강 재무팀 부장)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회 IPO엑스포 2014’에서는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기업과 자본시장을 동반 성장시킬 수 있는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IPO 암흑기 탈출 ‘기대’
지난 2년간은 그야말로 ‘IPO 암흑기’였다. 2012년엔 신규 상장 종목 수가 21개에 불과해 총 공모규모는 1조원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난해 역시 총 공모금액이 1조원대에 머물렀다. IPO 기대주들은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고, 어렵게 상장한 기업들도 주가가 고꾸라지는 쓴맛을 봤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지난 2년간은 주식시장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IPO시장이 외환위기 때보다 암울했다”며 “1년 동안 단 1원도 벌지 못한 IPO 담당자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아랫목이 미지근해지기 시작했다. 연말까지는 70여개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이후에 50개 기업이 집중 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2001년 4분기 64개 상장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PO 공룡’으로 꼽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공모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의 공모규모는 9149억~1조1589억원이며 제일모직 역시 1조원대로 추산된다. 1조원 규모의 ‘대어’가 공모시장에 나온 것은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처음이다. 내년에는 또 다른 대어인 포스코에너지와 LIG넥스원이 상장할 전망이어서 IPO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기업·자본시장 윈윈해야”
IPO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데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코스닥시장의 질적심사항목을 축소하고 최대주주 지분매각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하자 상장 문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지속적이고 좀더 과감한 조치를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코넥스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는 김성환 메디게이트 대표이사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재무적인 준비가 덜 돼 있다”며 “초기 사업단계에선 이익률이 높지 않은데 재무기준 상장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신규 상장한 중소기업에는 한시적으로 투자세액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상장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상장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발행을 허용하는 등 비상장기업에 비해 불합리하게 차별받는 부분을 적극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IPO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이를 위해선 공모가를 합리적으로 산정해 공모주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시장 금리 2%도 못 받는 저금리 시대에 IPO 시장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감안해 합리적인 공모가를 산정하면 기업과 투자자, 주식시장까지 ‘윈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수정/이유정/이고운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