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방송 3社 예상밖 광고 특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중계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6월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흑자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시청자들은 대회 운영의 미숙함에 대해서는 비난하면서도 예상보다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3사는 아시안게임 광고 판매를 당초 15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200억원을 넘기게 됐다”며 “월드컵에서는 큰 적자를 봤지만 이번에는 총 80억원 이상 흑자를 거둘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송 3사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료는 총 1000만달러(계약 당시 환율 기준 약 120억원)로 KBS가 48억원, MBC와 SBS가 36억원씩 분담했다.

광고 판매가 순조로운 것은 국내에서 치러진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박태환의 수영 400m 결승 경기 시청률은 3사 합계 25.6%로 가장 높았다. 박태환의 자유형 1500m가 24.7%, 혼계영 400m 22.5%, 야구 결승전은 22.3%에 이르는 등 지금까지 5개 경기 시청률이 20%를 넘어섰다.

여자 수영, 야구 준결승, 펜싱 등을 비롯한 상당수 경기 시청률도 10%대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평균 시청률은 전국 5.6%, 수도권 6.3%에 달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한 채 아시안게임으로 대체한 게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으로 세월호 사건 이후 침울한 분위기에서 탈피해 활력을 느낀 것 같다”며 “월드컵에서 움직이지 않았던 광고주들이 나름대로 광고를 풀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