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회장 '금융 별들의 전쟁'…윤증현·하춘수 등 거물급 후보 거론
차기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전직 경제부처 장관 등 의외의 인물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일 100명 안팎의 후보군을 30~40명 수준으로 사전 압축하고, 2일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등 추천을 통해 10여명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최고경영자(CEO) 승계프로그램과 외부 전문기관 및 회추위원 추천을 통해 구성한 100명 안팎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전 압축 작업을 진행해 30~40명 수준으로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압축된 후보군에는 그동안 꾸준히 거론됐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외부 출신 가운데는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60),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6),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65·전 우리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춘수 전 DGB금융지주 회장(61)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출신으로 장형덕 전 비씨카드 사장(64), 김은상 전 삼정KPMG 부회장(60) 등도 이름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전직 경제부처 장관, 감독기관 임원, 금융공기업 대표 등도 포함됐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68),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66) 등의 이름이 나온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이 KB금융 내부 출신이거나 금융권에 몸담았던 외부 출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다만 후보 당사자의 의지보다 외부 전문기관이나 회추위원 추천에 의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회추위는 CEO 후보 자격 가운데 하나로 ‘금융정책 또는 금융감독기관에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지위에까지 도달한 인물’을 제시한 바 있다.

순수 내부 출신 가운데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60) 등이 포함됐다. 현직인 박지우 국민은행장 대행(57), 윤웅원 KB금융 회장 대행(54)과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63) 등도 있다. KB금융에 상당 기간 몸담아 큰 범위에서 내부 출신으로 분류되는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59), 김기홍 전 파인트리자산운용 대표(57),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58)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62)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박신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