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NHN엔터, 단 한 번 지분변동에 늘어나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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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가 단 한 번의 지분 변동으로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향후 사업 행보에 대한 '성장 시나리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주주 네이버는 전날 NHN엔터의 보유지분 9.54%(144만6990주)를 전부 이준호 NHN엔터 회장에게 매각(약 1158억 원)한다고 밝혔다.
◆ 시나리오ⓛ 네이버 이해진 회장 지분까지 다 산다…네이버와 연결고리 끊는다?
네이버와 연결고리를 끊고, 앞으로 NHN엔터가 '뒤뚱뒤뚱' 독자 노선을 걷게 될 것이란 게 첫 번째 시나리오다.
이 회장은 네이버 보유주식(123만주) 중 일부인 30만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기관투자자에게 매각, 약 2400억 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이 자금으로 네이버의 NHN엔터 보유지분 9.54%를 1158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으로 네이버 이해진 회장의 보유지분(4.6%)까지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 회장이 가진 NHN엔터 지분은 기존 5%대에서 20%대(특수관계인 포함)로 확 늘어난다. 안정적인 경영권이 확보된 셈이다.
네이버와 NHN엔터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는 이유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그러나 이 두 회사에 대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이'라고 못박았다. 오히려 계열사 밀어주기 이슈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
그는 "이번 결정으로 '결별 수순'을 밟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그간 양사의 시너지는 딱히 없었다"면서 "계열사 밀어주기 이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네이버 라인 플랫폼에서 NHN엔터의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의 나머지 네이버 보유지분(3%)은 이해진 네이버 회장의 특수관계인(9%)에 여전히 포함, 매각 시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는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서 그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 이 회장의 네이버 보유 지분 가치는 현재 시가 기준으로 약 1조 원이다.
◆ 시나리오② 이 회장, 나머지 뭉칫돈으로 NHN엔터 더 산다?
이준호 회장의 네이버 지분 매각대금 중 나머지 뭉칫돈 1240억 원에 대한 활용방안을 두고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N엔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증권가(街)에선 이 회장이 나머지 1240억 원 전액을 NHN엔터 지분 추가 매입으로 활용하거나 일정부분 현금으로 보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이해진 회장의 지분도 가져올 것이란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남아 있는 네이버 이해진 회장의 지분(4.64%)도 이준호 회장이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1240억 원이 모두 NHN엔터 주식 매입에 쓰일 것으로 결론 내린 곳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원은 "나머지 1240억 원을 NHN엔터 지분 매입에 전부 사용할 경우 지분 매입 방식에도 관심이 간다"면서 "기관 등으로부터 전량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하거나 전량 장내 시장 매입, 블록딜과 시장매입 병용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NHN엔터테인먼트 특수관계인 중 이해진 외 3인의 지분 4.7%에 대해 우선 블록딜 매입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시나리오③ 이해준 지분 4.6%, 이준호 아닌 알리바바 등 제3자 매각?
이해준 네이버 회장이 가진 NHN엔터 4.6% 지분이 이준호 회장이 아닌 제3자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눈길을 끈다.
성 연구원은 "이해준 회장의 지분이 특별한 변화 없이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준호 회장에게 매각될 가능성을 넘어서 알리바바 등 NHN엔터 지분에 관심이 있는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지금 한국시장에서 모바일결제 사업을 벌이면서 별도의 사업자 등록 절차 없이 중국인 입국자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한국인 대상 영업 확장 계획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 경우 한국사이버결제 인수를 통해 국내 모바일결제·모바일커머스 시장 잠재력을 확보한 NHN엔터가 강력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준호 회장의 네이버 매각 대금 중 나머지 절반 정도의 실제 향방을 지켜봐야 할 일이며 아직까지 '상상의 단계'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지분 변동 이후 NHN엔터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대주주 지분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신(新)사업 추진을 위한 연료도 가득 채웠다는 분석이다. NHN엔터는 PNP시큐어, 인크루트, 티켓링크, 고도소프트, 한국사이버결제 등을 잇따라 인수, 모바일컨텐츠·모바일결제·모바일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대주주 네이버는 전날 NHN엔터의 보유지분 9.54%(144만6990주)를 전부 이준호 NHN엔터 회장에게 매각(약 1158억 원)한다고 밝혔다.
◆ 시나리오ⓛ 네이버 이해진 회장 지분까지 다 산다…네이버와 연결고리 끊는다?
네이버와 연결고리를 끊고, 앞으로 NHN엔터가 '뒤뚱뒤뚱' 독자 노선을 걷게 될 것이란 게 첫 번째 시나리오다.
이 회장은 네이버 보유주식(123만주) 중 일부인 30만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기관투자자에게 매각, 약 2400억 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이 자금으로 네이버의 NHN엔터 보유지분 9.54%를 1158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으로 네이버 이해진 회장의 보유지분(4.6%)까지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 회장이 가진 NHN엔터 지분은 기존 5%대에서 20%대(특수관계인 포함)로 확 늘어난다. 안정적인 경영권이 확보된 셈이다.
네이버와 NHN엔터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는 이유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그러나 이 두 회사에 대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이'라고 못박았다. 오히려 계열사 밀어주기 이슈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
그는 "이번 결정으로 '결별 수순'을 밟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그간 양사의 시너지는 딱히 없었다"면서 "계열사 밀어주기 이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네이버 라인 플랫폼에서 NHN엔터의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의 나머지 네이버 보유지분(3%)은 이해진 네이버 회장의 특수관계인(9%)에 여전히 포함, 매각 시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는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서 그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 이 회장의 네이버 보유 지분 가치는 현재 시가 기준으로 약 1조 원이다.
◆ 시나리오② 이 회장, 나머지 뭉칫돈으로 NHN엔터 더 산다?
이준호 회장의 네이버 지분 매각대금 중 나머지 뭉칫돈 1240억 원에 대한 활용방안을 두고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N엔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증권가(街)에선 이 회장이 나머지 1240억 원 전액을 NHN엔터 지분 추가 매입으로 활용하거나 일정부분 현금으로 보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이해진 회장의 지분도 가져올 것이란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남아 있는 네이버 이해진 회장의 지분(4.64%)도 이준호 회장이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1240억 원이 모두 NHN엔터 주식 매입에 쓰일 것으로 결론 내린 곳은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원은 "나머지 1240억 원을 NHN엔터 지분 매입에 전부 사용할 경우 지분 매입 방식에도 관심이 간다"면서 "기관 등으로부터 전량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하거나 전량 장내 시장 매입, 블록딜과 시장매입 병용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NHN엔터테인먼트 특수관계인 중 이해진 외 3인의 지분 4.7%에 대해 우선 블록딜 매입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시나리오③ 이해준 지분 4.6%, 이준호 아닌 알리바바 등 제3자 매각?
이해준 네이버 회장이 가진 NHN엔터 4.6% 지분이 이준호 회장이 아닌 제3자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눈길을 끈다.
성 연구원은 "이해준 회장의 지분이 특별한 변화 없이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준호 회장에게 매각될 가능성을 넘어서 알리바바 등 NHN엔터 지분에 관심이 있는 제3자에 매각될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지금 한국시장에서 모바일결제 사업을 벌이면서 별도의 사업자 등록 절차 없이 중국인 입국자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한국인 대상 영업 확장 계획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 경우 한국사이버결제 인수를 통해 국내 모바일결제·모바일커머스 시장 잠재력을 확보한 NHN엔터가 강력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준호 회장의 네이버 매각 대금 중 나머지 절반 정도의 실제 향방을 지켜봐야 할 일이며 아직까지 '상상의 단계'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지분 변동 이후 NHN엔터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대주주 지분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신(新)사업 추진을 위한 연료도 가득 채웠다는 분석이다. NHN엔터는 PNP시큐어, 인크루트, 티켓링크, 고도소프트, 한국사이버결제 등을 잇따라 인수, 모바일컨텐츠·모바일결제·모바일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