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하루 앞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정치적 논란에 휘청거리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대책위원회(유족대책위)와 부산시가 상영불가 입장을, BIFF 측이 강행 의지를 고수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유족대책위의 한성식 부위원장과 정명교 대변인 등 2명은 1일 부산시청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영화상영 중단을 공식요구했다.이들은 “사실을 왜곡한 다이빙벨 영화상영은 희생자 고인들을 두번 죽이고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이라며 상영중단을 촉구했다. 서 시장은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곤혹스럽지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에 관한 영화들도 모두 상영했는데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는 건 영화제의 정체성을 깨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상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현장에서 취재한 이상호 기자와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를 통해 세월호 사고 초기 정부의 대응과 구조 과정의 문제를 짚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6일, 10일 두 차례 상영될 예정이다.전체 470석 표가 매진된 상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