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2014 아시아 전략시장 진출 투자 쇼케이스’가 열린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투자자들이 협약식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정은경 울랄라 대표, 마유즈미 에이벡스매니지먼트 이사, 허위 툰맥스미디어 대표,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 자야쿠마르 툰즈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수련 로코엔터테인먼트 대표, 진진 엘리트에듀케이션앤미디어그룹 대표,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한류 콘텐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2014 아시아 전략시장 진출 투자 쇼케이스’가 열린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투자자들이 협약식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정은경 울랄라 대표, 마유즈미 에이벡스매니지먼트 이사, 허위 툰맥스미디어 대표,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 자야쿠마르 툰즈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수련 로코엔터테인먼트 대표, 진진 엘리트에듀케이션앤미디어그룹 대표,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애니메이션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를 EBS에 방송 중인 삼지애니메이션이 중국과 인도 시장에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수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지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아시아 전략시장 진출 투자 쇼케이스’에서 중국 툰맥스미디어, 인도 툰즈엔터테인먼트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서는 아시아 각국 바이어 30여명과 국내 40여개 콘텐츠 기업 관계자 등 총 100여명이 1 대 1 투자미팅을 하고 양해각서나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툰맥스미디어는 상하이미디어그룹 산하 어린이 채널 2개를 보유하고 매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4편을 제작·배급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다. 삼지는 연내에 이 회사와 함께 극장용 애니메이션(제목은 미공개) 제작에 들어가 2016년 설날께 개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가 제작비를 절반씩 분담해 수익을 나누는 조건이다. 삼지의 기술력과 툰맥스의 배급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게 목표다. 삼지는 프랑스 업체와 7편의 방송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지는 또 인도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툰즈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2017년 개봉하기로 했다. 툰즈는 제작 능력을 갖춘 데다 인도와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한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에 배급 파워를 갖고 있다. 인도는 미국에 버금가는 커다란 영화 시장이다. 양해각서가 본계약까지 이어지면 삼지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첫 한국 콘텐츠기업이 된다.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는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중국과 인도 영화시장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며 “삼지의 기술력과 중국 및 인도 업체의 글로벌 배급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야쿠마르 툰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와 삼지의 뛰어난 기획력을 결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로코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엘리트에듀케이션앤미디어그룹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에 토끼공주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프링’ 캐릭터 상품을 중국에서 유통하고, 다른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는 게 주내용이다. ‘프린세스 프링’은 방영 전 국내 시장에서 인형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드문 콘텐츠. 엘리트에듀케이션은 중국에서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는 업체다. 양사는 앞으로 콘텐츠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캐릭터 제작 유통기업인 울랄라는 이날 일본 에이벡스사와 ‘캐릭터 마스터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울랄라가 생산하는 모든 캐릭터에 대해 로열티를 받고 일본 내 사업권을 넘기는 계약이다. 문구용품이나 완구를 벗어나 패션과 생활용품, 콘텐츠 제작 등으로 캐릭터 상품 분야가 넓어진 게 특징이다.

조성준 울랄라 이사는 “한국 업체가 생산한 모든 캐릭터를 일본 대형 콘텐츠기업과 포괄적으로 계약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캐릭터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인사 만나보니…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정글’을 EBS에서 방송 중인 코안스튜디오의 문오경 대표는 “‘스페이스 정글’이 내년 초 중국 CCTV에서 방송될 예정”이라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 극장판을 제작하거나 머천다이징 사업을 함께 펼칠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니멀 캐릭터로 유명한 부즈클럽의 구동현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TV 방송을 하고 머천다이징 사업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려면 유력한 현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팝유나이티드는 중국 투자사 CMC와 예정에 없던 즉석 미팅을 하고 영상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탁툰엔터프라이즈의 이지은 이사는 “2분짜리 스마트폰용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인데 해외에서 일부 투자를 받기 위해 즉석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