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콘텐츠 쇼케이스] "모바일 게임·연예 콘텐츠 협력할 한국 업체 찾습니다"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중국 콘텐츠 산업계와 투자자가 한국의 콘텐츠 제작과 배급, 연예인 육성 시스템 등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펑이밍 중국 아톰벤처스(原子創投) 대표(35·사진)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014 아시아 전략시장 진출 투자 쇼케이스’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아톰벤처스는 창업 초기 업체에 투자하는 회사로 주요 투자 분야는 모바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라며 “이 두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보다 크게 앞섰기 때문에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의 실력 있는 업체들과 많은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펑 대표는 벤처 투자 경력 10년차의 투자 전문가다. 미국 펀드의 중국 자회사에서 근무하다 2011년 독립해 아톰벤처스를 차렸다. 그동안 30여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최근 2년간 투자수익률이 70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이용자가 4억~5억명으로 늘어났지만 이들이 즐길 만한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이 분야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가진 한국 업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영화·예능·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있습니다.”

펑 대표는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연예인을 키우고 배출하는 시스템과 스타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문에서 이미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에 비해 중국이 크게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에 투자했는데 이 서비스에서 가장 환영받는 연예인은 단연 한류 스타들”이라며 “이 방면에서도 한국 업체와 합작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계속 확산되고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예전에 한류 팬들은 대부분 15~25세의 젊은 여성이었다면 지금은 40대 중반까지 연령층이 두터워졌습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스타일부터 언행 등에서 한국 연예인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의 수준이 유지된다면 중국에서 한류 인기가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