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서 눈물 흘린 김우중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자신감 갖고 세계 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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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이 2일 모교인 연세대 상경대를 찾아 젊은 세대가 못다 이룬 '세계경영'의 꿈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란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 회장은 "오랜만에 교정에 들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서두를 뗐다.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문구로 유명한 대우의 세계경영을 회고하며 선진한국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로 제조업 강화와 남북통일, 자신감을 꼽았다.
특히 김 회장은 "역사를 보면 한 세대의 희생을 통해 다음 세대가 발전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선배로서 이 점에 대해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성장이 지속되는 경제가 되려면 강한 제조업을 토대로 경제가 돌아가야 한다" 며 "제조업 투자는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대우도 10년간 투자를 한 끝에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하면 우리는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글로벌 수준의 내수 시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세계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들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우리에게는 실력과 저력이 있는데 정작 자신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또 15분간의 짧은 강연 마지막 즈음엔 "여러분의 선배로서 연세대 이름을 걸고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면서 "여러분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회장의 초청 강연은 연세대 상경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강연이 열린 상경대 건물은 김 회장이 거액을 기부해 설립돼 '대우관'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부도와 관련해 당시 경제 관료들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날 특강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기업인들이 몰렸다. 그러나 1950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처음으로 특강을 하러 모교를 찾았다는 백발의 김 회장은 걷는 것조차 힘겨워 했다.
강연에 앞서 홍성찬 연세대 상경대학장은 김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홍 학장은 김 회장을 "연세대 대선배로 상경대 100년간 최고의 글로벌 인재" 라며 "지금의 대우관을 사비를 털어 건립하고 원주캠퍼스 부지를 매입해 학교에 기증한 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최근 '김우중과의 대화'를 펴내 대우 논쟁에 불을 붙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강연에 나섰다.
신 교수는 "과거 대우의 세계경영은 굉장히 독특했을 뿐 아니라 현재 한국의 기업이나 젊은이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면서 "지난 15년 국내외에서 대우와 김 회장에 대한 굉장히 부정적 인식이 쌓여 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한다"고 전했다.
대우와 김 회장을 민족주의자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선 '창조, 도전, 희생'이란 대우의 사훈을 예로 들며 "보통 기업의 희생이란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말하지만 대우는 국가를 위한 기업의 희생과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는 연세대 학생들도 많이 참석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박성준씨(26)는 "몸이 불편하시다는 것은 알지만 많은 얘기를 듣지 못해 아쉽다" 며 "베트남 등 해외경영 얘기가 가장 와 닿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15분의 짧은 강연에 그쳐 실망"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같은 학과 3학년 이승철씨(24)도 "궁금한 내용이 많았는데 질문도 받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란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 회장은 "오랜만에 교정에 들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서두를 뗐다.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문구로 유명한 대우의 세계경영을 회고하며 선진한국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로 제조업 강화와 남북통일, 자신감을 꼽았다.
특히 김 회장은 "역사를 보면 한 세대의 희생을 통해 다음 세대가 발전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선배로서 이 점에 대해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성장이 지속되는 경제가 되려면 강한 제조업을 토대로 경제가 돌아가야 한다" 며 "제조업 투자는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대우도 10년간 투자를 한 끝에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하면 우리는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글로벌 수준의 내수 시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세계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들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우리에게는 실력과 저력이 있는데 정작 자신감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또 15분간의 짧은 강연 마지막 즈음엔 "여러분의 선배로서 연세대 이름을 걸고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면서 "여러분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회장의 초청 강연은 연세대 상경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강연이 열린 상경대 건물은 김 회장이 거액을 기부해 설립돼 '대우관'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 부도와 관련해 당시 경제 관료들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날 특강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기업인들이 몰렸다. 그러나 1950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처음으로 특강을 하러 모교를 찾았다는 백발의 김 회장은 걷는 것조차 힘겨워 했다.
강연에 앞서 홍성찬 연세대 상경대학장은 김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홍 학장은 김 회장을 "연세대 대선배로 상경대 100년간 최고의 글로벌 인재" 라며 "지금의 대우관을 사비를 털어 건립하고 원주캠퍼스 부지를 매입해 학교에 기증한 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최근 '김우중과의 대화'를 펴내 대우 논쟁에 불을 붙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강연에 나섰다.
신 교수는 "과거 대우의 세계경영은 굉장히 독특했을 뿐 아니라 현재 한국의 기업이나 젊은이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면서 "지난 15년 국내외에서 대우와 김 회장에 대한 굉장히 부정적 인식이 쌓여 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한다"고 전했다.
대우와 김 회장을 민족주의자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선 '창조, 도전, 희생'이란 대우의 사훈을 예로 들며 "보통 기업의 희생이란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말하지만 대우는 국가를 위한 기업의 희생과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는 연세대 학생들도 많이 참석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박성준씨(26)는 "몸이 불편하시다는 것은 알지만 많은 얘기를 듣지 못해 아쉽다" 며 "베트남 등 해외경영 얘기가 가장 와 닿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15분의 짧은 강연에 그쳐 실망"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같은 학과 3학년 이승철씨(24)도 "궁금한 내용이 많았는데 질문도 받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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