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동 방배근린공원 일대 빌라촌이 2357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서울의 대표적 빌라촌인 방배동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최근 제1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방배동 541의 1 일대 ‘방배 제13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일 발표했다.

정비안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과 방배역 사이에 있는 12만9850㎡ 부지에 최고 16층 아파트 20개 동(용적률 248%)이 들어선다. 총 가구 수는 임대주택 187가구를 포함해 2357가구다. 전용 60㎡가 1528가구로 가장 많고 60㎡ 초과~85㎡ 이하 711가구, 85㎡ 초과 118가구다. 건축위원회는 학교, 재해 영향, 교통계획 등은 추가로 조정하기로 했다.

방배동은 서울 강남지역 내 대표적인 빌라촌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이곳은 단독주택이 모여 있어 서초동 반포동과 같은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이번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되면서 이 지역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방배동 일대에는 현재 8개의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방배동 946의 8 일대 방배5구역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다.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6월 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서울지하철 4·7호선 이수역 및 7호선 내방역과 가깝다. 최고 32층, 44개 동 규모의 새 아파트 2557가구가 들어선다.

지난달에는 방배3구역이 GS건설을 시공사로 택했다. 방배동 992의 1 일대에 아파트 299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가깝다.

방배역 인근의 방배14구역은 지난 5월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돼 43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바뀐다. 최고 12층, 16개 동 중층 단지다. 방배6·7·8구역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조합 설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