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콘텐츠 쇼케이스] 韓 기술·中 자본·인도 인력 매칭…세계시장 개척 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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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콘텐츠 투자 상담 결산
한경·콘텐츠진흥원 공동 주최
한경·콘텐츠진흥원 공동 주최
국내 콘텐츠업체와 해외 유력 바이어들이 1 대 1로 만나 투자상담을 하는 ‘2014 아시아 전략시장 진출 투자 쇼케이스(AMIS 2014)’가 2일 이틀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 협력과 투자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인도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툰즈미디어그룹과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3D 애니매직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도 “IT와 저렴한 인건비가 강점”
툰즈미디어그룹은 인도 최초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영화·TV·DVD 시장의 제작, 투자, 배급을 총괄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15년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인도 내수 시장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야 쿠마르 툰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와 한국의 기술력이 합쳐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애니메이션 시장은 홈비디오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 시장 규모가 2억6200만달러(이하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산업통계)였다. 영화 애니메이션이 1억7000만달러(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송 애니메이션도 디지털TV 보급으로 매출 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툰즈는 3년 전부터 한국의 삼지애니메이션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삼지에 대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력이 높다”고 평가한 쿠마르 CEO는 “한국 기업과 협업 체제를 갖추면 인도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인건비는 초봉이 월 500~600달러”라고 덧붙였다. 인건비가 한국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제작비가 덜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쿠마르 CEO는 “다만 인도 내수 시장만 보고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제작비를 회수하기 힘들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은 뒤 인도 시장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현지 문화 이해해야 성공”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3D 애니매직스는 베이징 1세대 3차원(3D) 애니메이션 회사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저우후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업체에 “검열을 걱정하기에 앞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준비한 기획을 보면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미지로 중국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중국적 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연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5억4000만달러 규모다. 중국 정부가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저우후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좋은 현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려면 꼭 중국 기업과 공동 제작 형식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기획 단계부터 중국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는 “중국에서 라디오·TV·영화산업 등을 관리 감독하는 광전총국(방송통신위원회 격)은 작품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요소를 갖고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우후이 대표도 국제 협업을 강조했다.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유럽, 후반 작업과 특수효과(VFX)에 강한 한국이 자본과 시장을 갖춘 중국과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싼 인도까지 합치면 글로벌 협업체제가 꾸려진다.
저우후이 대표는 “애니메이션이 히트하면 자연스레 부가산업도 같이 성장한다”며 “중국이 짝퉁 문제를 갖고 있지만 캐릭터 산업 등 정상적인 부가가치 관리만 해도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각 도시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테마파크 조성도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 협력과 투자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인도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툰즈미디어그룹과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3D 애니매직스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도 “IT와 저렴한 인건비가 강점”
툰즈미디어그룹은 인도 최초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영화·TV·DVD 시장의 제작, 투자, 배급을 총괄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15년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인도 내수 시장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야 쿠마르 툰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와 한국의 기술력이 합쳐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애니메이션 시장은 홈비디오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 시장 규모가 2억6200만달러(이하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산업통계)였다. 영화 애니메이션이 1억7000만달러(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방송 애니메이션도 디지털TV 보급으로 매출 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툰즈는 3년 전부터 한국의 삼지애니메이션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삼지에 대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력이 높다”고 평가한 쿠마르 CEO는 “한국 기업과 협업 체제를 갖추면 인도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인건비는 초봉이 월 500~600달러”라고 덧붙였다. 인건비가 한국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제작비가 덜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쿠마르 CEO는 “다만 인도 내수 시장만 보고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제작비를 회수하기 힘들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은 뒤 인도 시장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현지 문화 이해해야 성공”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3D 애니매직스는 베이징 1세대 3차원(3D) 애니메이션 회사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저우후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업체에 “검열을 걱정하기에 앞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준비한 기획을 보면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미지로 중국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중국적 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연 10%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5억4000만달러 규모다. 중국 정부가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저우후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좋은 현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려면 꼭 중국 기업과 공동 제작 형식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기획 단계부터 중국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는 “중국에서 라디오·TV·영화산업 등을 관리 감독하는 광전총국(방송통신위원회 격)은 작품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요소를 갖고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우후이 대표도 국제 협업을 강조했다.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유럽, 후반 작업과 특수효과(VFX)에 강한 한국이 자본과 시장을 갖춘 중국과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싼 인도까지 합치면 글로벌 협업체제가 꾸려진다.
저우후이 대표는 “애니메이션이 히트하면 자연스레 부가산업도 같이 성장한다”며 “중국이 짝퉁 문제를 갖고 있지만 캐릭터 산업 등 정상적인 부가가치 관리만 해도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각 도시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테마파크 조성도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