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화콘텐츠 쇼케이스] "한국 인기드라마 판권 사서 같은 이름 게임 만들고 싶어"
“한국 문화콘텐츠 분야의 성공 사례를 배워 중국 시장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한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한·중 합작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혹은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워 한국의 성공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겠죠.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시즈지엔 중국 FD벤처스 공동대표(사진)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2014 아시아 전략시장 진출 투자 쇼케이스’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FD벤처스는 정보기술(IT)벤처 캐피털 회사로 주로 바이오기술에 투자했는데 지금은 문화콘텐츠 펀드를 늘려가고 있다”며 “주로 게임 및 드라마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FD벤처스는 10억위안(약 1718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주로 중국의 문화콘텐츠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즈지엔 대표는 “중국 정부, 민간 콘텐츠 상장회사, 중국 방송국, 개인 등이 현재 2억위안(약 340억원)을 모았다”며 “최근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유명 게임 제작회사의 게임을 중국에 수입해 현지화하는 작업을 구상 중”이라며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인기 드라마 판권을 사서 같은 이름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분야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은 뭘까. 그는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게임을 좋아하고, 중년들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유교 등 비슷한 문화, 스타 배출 시스템의 정착과 산업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정치적인 내용 등 세 가지가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