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파나진 사장(사진)은 지난달 30일 대전 테크노밸리 내 파나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혈액 속에서 암세포 유전자(DNA)를 찾아내는 파나뮤타이퍼라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연구용으로 해외 대학병원에 최근 제공했다”며 “조직 샘플을 떼어내 검사하는 방식(조직검사)과 견줘 비슷한 수준으로 암 진단이 되는지 임상시험을 다음달 시작해 내년 중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 실험에서는 조직검사와의 일치도가 90% 이상 나왔기 때문에 임상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무난히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폐암, 대장암 진단이 가능하며 적용 범위를 유방암, 갑상샘암, 백혈병 등으로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나진이 이 기술을 갖게 된 것은 PNA라는 일종의 인공 DNA 물질을 대량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PNA는 DNA에 비해 결합력이 좋고 안정성이 높아 유전자 인식 기술에 적합한 소재로 꼽힌다.
파나진은 PNA를 값싸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원천기술을 개발, 2006년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파나진은 PNA 특성을 기반으로 암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분석하는 기술을 2010년 확보했고 이를 발전시켜 제품화했다. 파나진은 암 돌연변이 유전자 분석기술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과 ‘10대 신기술’ 상을 받았다.
대전=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