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당신들도 기운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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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폐타이어 더미를 뚫고 가느다란 초목들이 목을 내밀었다.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남쪽 세세냐에 있는 폐타이어 야적장의 풍경이다. 한 회사가 1990년대부터 이곳에 재활용할 폐타이어를 가져다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쌓인 타이어가 7만5000t, 면적으론 10만㎡가 됐다.
공간은 금세 폐허로 변했지만 땅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 줄기 두 줄기 돋아난 풀들이 어느덧 무리를 이뤘다. 제 몸보다 수천, 수억배는 무거웠을 타이어를 조금씩 조금씩 밀어냈다. 짙은 타이어와 대비를 이루는 황금색 잎사귀는 마치 ‘그러니까 당신들도 기운을 내’라고 말하는 듯하다. 어둠 속에도 길은 있는 법이라고….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공간은 금세 폐허로 변했지만 땅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 줄기 두 줄기 돋아난 풀들이 어느덧 무리를 이뤘다. 제 몸보다 수천, 수억배는 무거웠을 타이어를 조금씩 조금씩 밀어냈다. 짙은 타이어와 대비를 이루는 황금색 잎사귀는 마치 ‘그러니까 당신들도 기운을 내’라고 말하는 듯하다. 어둠 속에도 길은 있는 법이라고….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