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을 위해 지난 8월28일 거래가 정지됐던 만도가 오는 6일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사업자회사 만도로 분할, 재상장된다. 상장 직후에는 만도가, 중장기적으로는 한라홀딩스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만도의 거래중지 전 가격은 13만7000원이었다. 2012년 초 주가가 21만원 선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주가가 빠졌다. 부채가 많고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는 게 ‘주가 디스카운트’의 요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분할 재상장과 이르면 올해 내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지분 정리작업이 끝나면 만도의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기준으로 사업자회사 만도의 상반기 순이익이 한라홀딩스의 9배 수준인데도 분할 비율은 한라홀딩스 44.3%, 만도 55.7%로 엇비슷하다”며 “재상장 초기에는 만도를 사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한라홀딩스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한라홀딩스도 시초가가 급락한다는 전제 하에 매수를 권할 만하다”며 “부실 자회사 정리로 재무구조가 탄탄해지고,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만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25만원(동부·삼성·KTB증권)으로 제시했다. 한라홀딩스의 목표주가는 동부증권이 6만원, 삼성과 KTB증권이 8만원으로 증권사마다 차이가 컸다. 두 종목의 재상장 기준가는 만도 14만6332원, 한라홀딩스 12만6819원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