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후보 8명에게 들어보니…"통합능력이 최고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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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행장 겸임엔 이견
황영기·하영구 "조직통합 위해 회장·행장 겸직해야"
양승우·이동걸·지동현 "지주사 취지상 분리 바람직"
황영기·하영구 "조직통합 위해 회장·행장 겸직해야"
양승우·이동걸·지동현 "지주사 취지상 분리 바람직"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들은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안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비교적 팽팽했다. 이들은 차기 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조직통합 능력’을 꼽았다. 내분 사태로 흐트러진 조직을 아우르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장·행장 겸임 ‘찬반’ 팽팽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물러나면서 일단락된 ‘KB 사태’는 회장과 행장 갈등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행장을 겸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우선 회장부터 뽑은 뒤 회장과 상의해 행장 겸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6),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65),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56) 등은 지주회사 체제 도입 취지에 비춰 회장·행장 겸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걸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장과 행장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며 “KB금융 회장은 11개 계열사 전체의 미래를 만들고, 행장은 은행 영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승우 후보는 “지주사는 계열사를 관리해야 한다”며 “회장이 행장까지 맡으면 자기가 자기를 관리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지동현 후보는 “회장의 업무량을 봤을 때 분리가 맞다”며 “하지만 회장에게 행장 인사권을 확실하게 주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겸임에 무게를 두는 사람도 있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61)은 “후보로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하 행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KB 회장 후보로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62)은 “회장에 선출된 사람이 사외이사 및 KB금융과 논의해야 한다”며 “하지만 경험으로 볼 때 조직을 안정화시킨 다음(그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한다는 의미)에 행장을 뽑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했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59)은 “겸임 여부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통합리더십 갖췄다” 강조
후보들은 KB금융 회장의 조건 1순위로 ‘통합 능력’을 꼽았다. 내분 사태로 분열된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차기 회장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 양승우 후보는 “세 번의 합병을 거쳐 큰 잡음 없이 지금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만들었다”며 “KB금융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심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걸 후보는 “신한증권과 쌍용증권을 합친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이끌면서 내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은행 캐피털 증권 등에서 두루 얻은 노하우를 KB금융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윤종규 후보는 “KB금융은 옛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 출신 간 갈등이 이어졌다”며 “채널 의식이 없으면서도 조직 내부를 잘 알고 있어 KB금융 재도약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기 후보는 “KB금융과 우리금융 등 지주사 두 곳의 회장 경험과 은행,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조직 통합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김일규/박신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회장·행장 겸임 ‘찬반’ 팽팽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물러나면서 일단락된 ‘KB 사태’는 회장과 행장 갈등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행장을 겸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우선 회장부터 뽑은 뒤 회장과 상의해 행장 겸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66),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65),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56) 등은 지주회사 체제 도입 취지에 비춰 회장·행장 겸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걸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장과 행장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며 “KB금융 회장은 11개 계열사 전체의 미래를 만들고, 행장은 은행 영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승우 후보는 “지주사는 계열사를 관리해야 한다”며 “회장이 행장까지 맡으면 자기가 자기를 관리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지동현 후보는 “회장의 업무량을 봤을 때 분리가 맞다”며 “하지만 회장에게 행장 인사권을 확실하게 주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겸임에 무게를 두는 사람도 있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61)은 “후보로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하 행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KB 회장 후보로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62)은 “회장에 선출된 사람이 사외이사 및 KB금융과 논의해야 한다”며 “하지만 경험으로 볼 때 조직을 안정화시킨 다음(그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한다는 의미)에 행장을 뽑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했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59)은 “겸임 여부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통합리더십 갖췄다” 강조
후보들은 KB금융 회장의 조건 1순위로 ‘통합 능력’을 꼽았다. 내분 사태로 분열된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차기 회장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 양승우 후보는 “세 번의 합병을 거쳐 큰 잡음 없이 지금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만들었다”며 “KB금융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심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걸 후보는 “신한증권과 쌍용증권을 합친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이끌면서 내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한 경험이 있다”며 “은행 캐피털 증권 등에서 두루 얻은 노하우를 KB금융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윤종규 후보는 “KB금융은 옛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 출신 간 갈등이 이어졌다”며 “채널 의식이 없으면서도 조직 내부를 잘 알고 있어 KB금융 재도약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기 후보는 “KB금융과 우리금융 등 지주사 두 곳의 회장 경험과 은행,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조직 통합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김일규/박신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