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없이…한국금융지주 나홀로 성장
증권사들이 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과 인력 구조조정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한국금융지주만 ‘나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7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보다 37.28%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연간 순이익도 작년의 586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18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45억원과 5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11년 이후 수익 규모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성장 비결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한국금융지주 대표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자산관리 등 투자은행(IB) 업무 수수료, 위탁매매 등에서 견조한 성과를 거둬 상반기 7.8%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KDB대우증권(5.0%), 삼성증권(2.7%), 현대증권(0.5%)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삼성SDS 상장 주관을 맡아 IB 업무 수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