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LH와 손잡고 647가구 공급
강남공공주택지구 효성해링턴 코트도 인기
이는 웬만한 아파트 단지 가구 수와 맞먹는 규모다. 그동안 국내 택지지구나 신도시에 공급된 연립주택 중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다. GS건설 관계자는 “도시연립이란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테라스하우스 다락방 등으로 특화해 획일적인 아파트 문화에서 탈피하고 싶은 실수요자를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맞먹는 연립주택 등장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택지지구 연립주택이 변신을 시작했다. 가구 수, 구조 등을 특화해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GS건설이 내년 초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공급할 예정인 연립주택은 규모면에서 아파트에 버금간다. 이 단지는 75㎡ 103가구와 84㎡ 544가구로 이뤄진다. 주차대수는 778대에 달한다. 가구당 1.2대로 넉넉하다.
여기에 단독주택 장점을 접목했다. 전체 가구의 50%에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는 테라스를 제공한다. 1층 가구엔 테라스만 배치하고, 4층엔 다락방과 테라스를 함께 제공한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정도다. 인근 아파트 시세(3.3㎡당 970만~1069만원)와 비슷하다. LH 관계자는 “연립주택은 저가 열등주택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립주택은 주택개발리츠 방식으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GS건설 신한금융투자 등이 공동으로 리츠를 설립해 연립주택을 개발한다. 토지를 매각하는 LH는 자산관리 회사로서 사업을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연립주택 용지는 LH가 공급하는 용지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땅 중 하나다. LH는 장기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개발리츠를 도입했다. LH 관계자는 “민간의 창의성을 도입하고 위험을 분담하는 구조”라며 “브랜드 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택지지구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별화된 연립주택 잇따라
LH는 주택개발리츠 방식으로 연립주택 용지 2~3곳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효성은 서울 강남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연립주택을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 역시 199가구(전용면적 92~129㎡) 대단지다. 전체 가구에 테라스를 제공한다. 4층에는 복층형 다락도 배치한다. 분양을 맡고 있는 MB홀딩스의 심현태 대표는 “청약 상담을 해본 결과 테라스가 넓게 배치되는 층은 분양가가 높은데도 인기가 많다”며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하는 강남권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스로 특화한 연립주택은 분양에 성공적이다. 호반건설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호반 가든하임’은 아파트보다 더 높게 분양가를 책정했는데도 초기에 모두 계약됐다. LH가 판교신도시에서 공급한 윌든힐스는 분양가가 3.3㎡당 1900만원에 달했는데도 조기에 완판됐다.
그러나 특화된 연립주택의 공급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용지 판매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저가형 연립주택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특화를 해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적정 분양가를 받을 수 없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LH가 좀 더 적극적으로 땅값 인하와 대금납부조건 변경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