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 팔아 치우는 외국인…1조4000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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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매도 공세
매일 1000억~2000억어치
10월 말까지 쏟아낼 듯
매일 1000억~2000억어치
10월 말까지 쏟아낼 듯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에 진입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 국면에선 주가가 변하지 않아도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일 1998억원을 포함, 9월 이후에만 1조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매도공세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2067.86에서 1968.39로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매일 1000억~2000억원 안팎의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도 강(强)달러를 용인하는 분위기인 만큼, 적어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30일까지는 지금의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과 같은 달러 급등기에는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주식 시장 전반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강달러 기조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흥국에서 강달러에 따른 신용경색 조짐이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국가별 자산 배분 조정 차원에서 조금씩 주식을 파는 정도지만 신흥국 중 한두 곳에서 신용 문제가 터지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며 “한국은 교역 규모, 외화보유액 등의 측면에서 신흥국 중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기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외국인들의 태도를 바꾸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팀장은 “외국인들이 9월 이후 국내 상장사 주식을 꾸준히 팔았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사들였다”며 “시장 예측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 나오지 않는 한 외국인 수급 방향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외국인 투자자들은 6일 1998억원을 포함, 9월 이후에만 1조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매도공세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2067.86에서 1968.39로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매일 1000억~2000억원 안팎의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도 강(强)달러를 용인하는 분위기인 만큼, 적어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30일까지는 지금의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과 같은 달러 급등기에는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주식 시장 전반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강달러 기조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흥국에서 강달러에 따른 신용경색 조짐이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국가별 자산 배분 조정 차원에서 조금씩 주식을 파는 정도지만 신흥국 중 한두 곳에서 신용 문제가 터지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며 “한국은 교역 규모, 외화보유액 등의 측면에서 신흥국 중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기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외국인들의 태도를 바꾸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팀장은 “외국인들이 9월 이후 국내 상장사 주식을 꾸준히 팔았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사들였다”며 “시장 예측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 나오지 않는 한 외국인 수급 방향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