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론' 50년 한경의 길
한경의 사시(社是)와 이념 그리고 제작 원칙은 미디어그룹 전체에 걸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창달이다. 한경은 이 두 가지 가치를 대립하거나 상쇄적인 것이 아니라 동일한 가치의 양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본다.
흔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대립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니다. 한경이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대중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만이 올바른 국민의사의 자유로운 결집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원리는 시장에서의 1원1표의 원리로 구현되고 확장된다.
한경은 ‘180m 통로 내는 데 8년 피말리는 나라’, ‘한국교과서엔 기업인이 없다’, ‘불평등은 성장의 인센티브’, ‘베네수엘라 경제위기 예상됐던 결과다’(사설), ‘하청노조의 때아닌 추투(秋鬪) 노조특권 이대로 둘 것인가’(사설), ‘셰일가스가 만들어내는 신에너지혁명’, ‘피케티 틀렸다, 한·중 발전을 보라’, ‘의사결정 저질화의 법칙’(한경 비타민) 등의 기사와 사설 칼럼들을 써왔다. 여러분 모두가 사랑하고 지지하고 성원을 보내주었던 기사와 사설과 칼럼들이었다.
기업가가 살아 있고 노동시장은 유연하게 안정적이며 정치는 자유민주주의로 나갈 것을 촉구한 것이었다. 시장경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지금 사회적 시장경제라는 말이 유행이다. 피케티도 큰 유행이다.
그러나 사회라는 단어가 들어간 그 모든 정책과 설계들은 실패했다. 90% 소득세 따위는 이미 국가의 착취경제요 노력과 창의에 대한 약탈의 체제다. 여러분도 그렇지만 한경은 절대 그런 사술에 흔들리지 않는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한다면 지식의 공급이다. 최근 국내 언론은 대중 여론을 추종하고 맹종하며 단순히 전달하는 데만 열중이다. 우리는 그런 신문들을 잡설이라고 생각한다. 한경 기사와 사설과 칼럼에는 정보와 지식이 있다. 예를 들어 셰일가스에 대한 정보와 분석은 근 1년 동안 오로지 한경에서만 보도됐다.
최근에는 고도의 정보신문 ‘비타민’을 선보였다. 조금 어렵다. 그러나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리포트 읽어보셨나. ‘한경 비타민’을 보시라. 여러분의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
2017년에는 전 세계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하이에크가 1947년 창설한 몽펠르랭소사이어티(Mont Pelerin Society)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총회를 갖는 것이다. 한경이 유치했다. 그만큼 자유가 목마르다는 의미다. 이런 행사들은 모두 한경의 사시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창달’을 위한 노력이다.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50년, 100년으로까지 이어지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된다. 한경은 그런 책무를 느낀다. 물론 혼자하는 것은 아니고 독자 여러분과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