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식 참석한 재계 리더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일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환담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 기념식 참석한 재계 리더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일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환담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재계는 6일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아 재·정·관계 및 학계가 모여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한 데 대해 “지금 한국 사회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재계 인사들은 한국 경제가 7년째 ‘국민소득 2만달러의 덫’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다시 한 번 ‘퀀텀점프(대도약)’하려면 범국가 차원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위해 기업과 경제인들이 누구보다 앞장서 뛰겠다”며 “정치와 노동계, 언론계도 이를 전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축사에서 “기업가정신이 변하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불굴의 의지와 개척정신만으로 일하던 시대는 지나고 창의와 협업이 중요한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좌우진영 논리를 보며 어느 쪽도 속하고 싶지 않은 게 국민의 심정일 것”이라며 “다자 간의 경쟁을 받아들이고 소통을 활발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국경제신문이 방향타가 돼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불과하다”며 “한국이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내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과 소비자 간 관계(B2C)를 활용해 새로운 수출 방법을 발굴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무역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쌍끌이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경영자총협회 회장직무대행은 저성장 문제와 관련해 “저성장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규제 완화”라며 “규제 개혁의 실천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경은 지난 50년간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자유시장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한경이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을 하려면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전자와 자동차산업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기옥 금호터미널 사장은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에 빨리 진입하려면 기업가정신을 살릴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자유 시장경제 창달을 위한 한경의 그간 활동을 그린 영상을 본 후 “신문이 해야 할 일은 좋은 정보를 주는 것도 있지만 기업인들이 마음껏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경은 한국 최고의 경제신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선포식 행사에는 600여명의 재계 단체장 및 대표 기업인들이 참석해 선포식의 의미를 더하고 한경 창립 50주년을 축하했다.

박수진/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