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63·사진)이 6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임원들을 소집하고 공식적인 퇴임 의사를 밝혔다. 충남 당진제철소 투자가 완료됐고,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합병한 후 경영이 안정됨에 따라 후배들을 위해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8년간 현대제철 부회장직을 수행한 그는 철강 소재부터 부품, 완성차까지 두루 거친 철강 전문가다. 한양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후 197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현대차 시트공장장과 기아차 자재본부장을 거쳐 현대차 구매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06년 다이모스 사장을 지낸 뒤 같은해 12월 현대제철로 옮겼다. 박 부회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당분간 회사 경영은 우유철 생산총괄 사장과 강학서 재경·구매·영업 사장이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