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주가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를 다음 달 강행하려는 가운데 카탈루냐 주민 사이에서는 조건부 분리독립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는 5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주민 여론 조사 결과 47%가 “카탈루냐가 중앙정부로부터 권력을 대폭 이양받는다 면 스페인 일부로 남아 있는데 찬성한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29%만이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희망했으며, 16% 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카탈루냐 주민은 특히 법을 어기면서까지 주민투표를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태도를 보였 다. 조사 대상자의 23%만이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다음달 9일 예정대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45%는 아르투 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헌법을 존중하면서 주민투표를 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주 정부가 지난달 27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사흘 뒤 헌법재판소 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가 중앙정부의 위헌심판을 접수하면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투표는 자동 보류됐다. 그러나 카탈루 냐 주정부는 주민투표 강행의사를 밝혔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으며 연간 1930억 유로(약 257조원) 를 벌어들여 스페인 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향토문화, 언어, 역사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자긍심이 높아 줄곧 스페인에 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비록 분리독립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스코틀랜드 주민 투표는 카탈루냐 주민 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카탈루냐주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