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에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자 공매도 세력이 기를 펼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월별로 유가증권시장의 총거래 대금에서 공매도 거래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였지만 10월 들어 6%로 늘었다.

총거래 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올해 4월과 5월 각각 5.67%, 5.09%였지만 이후 떨어져 4%대를 나타냈다.

10월 초반이긴 하지만 공매도 비중은 지난 2일 6.05%로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대금(9조1712억원) 가운데 5550억원이 공매도 거래로 이뤄졌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0.32%까지 올랐다.

시총 대비 공매도 금액 비중은 2012년 이후 두 차례(2013년 6월, 2014년 1월)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공매도 세력이 꿈틀거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 약세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공매도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뜻한다.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사들이고 난 뒤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코스피가 최근 달러화 강세와 기업 실적 우려에 일주일째 떨어지자 주가의 하락 국면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가 단기간에 사그라질 재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공매도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