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벤츠 이벤트에서의 류현진. 사진=변성현 기자
지난해 11월 메르세데스-벤츠 이벤트에서의 류현진. 사진=변성현 기자
'괴물' 류현진(27ㆍLA다저스)이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7분, 막중한 임무를 갖고 출격한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2014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셔널리그챔피언십 진출을 두고 벌이는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다. 두 팀이 1 대 1로 맞선 시리즈에서 류현진은 팀의 리드를 책임지기 위해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당초 류현진의 등판일정은 이날 오전 10시 37분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6일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LA 에인절스를 8 대 3으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류현진의 등판일정이 조정됐다. 7일 열릴 예정이던 캔자스시티와 LA에인절스의 4차전이 자연히 사라지자 현지 방송사의 중계편성상 류현진의 경기가 앞당겨지게 된 것이다.

경기의 무게와 상관없이 류현진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 있다. 팔 상태도 아주 좋다. 어깨는 더 강해진 것 같다.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팀을 구한 바 있다. 비록 다음 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붕괴로 팀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류현진에겐 좋은 포스트시즌 기억으로 남아있다.

LA 현지 언론 역시 "류현진은 평범한 투수가 아니다. 그는 휴식이 길면 길수록 오히려 호투한다. 부상에 따른 오랜 공백에도 잘해낼 것이라는 팀 내 확신이 견고한 이유"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LA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6일 류현진에 대해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투수와는 달리 부상에 따른 공백 기간에 불펜피칭을 하지 않으며, 휴식이 길어질수록 호투를 하는 특이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고 5월22일 뉴욕 메츠와의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사례를 들었다.

이 신문은 이어 "류현진이 아니었으면 더 큰 불안감을 느꼈을 것"(돈 매팅리 감독),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할 때마다 호투를 펼쳤다"(주전 포수 A.J 엘리스) 등 팀 동료들의 발언을 전하며 다저스의 부활 여부는 류현진의 어깨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