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는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기준금리 조기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85.87로 전거래일의 86.84보다 1.1% 하락했다. 지난 3일 ICE달러 인덱스는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간 기준으로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의 신흥국 증시 이탈을 불러온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만큼, 삼성전자가 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에프엔가이드 기준 추정기간 1개월)는 4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진 상태이나 4조원을 밑돌 경우, 4분기 실적 예상치도 빠르게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어 시장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4조원을 사수해야 후폭품이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로 잠정실적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 반등 전망의 주요한 근거는 낮은 주가수준이다.

염 연구원은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4배 수준인데, 이는 역사상 하위 5.5%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하위 5%(코스피지수 1953포인트)에 진입하면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하는데, 현재 상태는 기업실적 우려가 상당히 반영된 상태로 매도보다는 저가매수 측면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더욱 적절하다"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