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익 4조 원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성장세 둔화에 대한 부담감은 더해졌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1000억 원, 매출액이 47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20%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도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47조6000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달간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조4756억원보다 낮은 것이다. 매출액도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49조6052억원)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 경쟁심화에 따른 실적하락과 스마트폰 사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시스템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약세와 함께 TV 등 소비자 가전(CE)사업의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사업 실적에 대해선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 심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지만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제품 평균판매 단가(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함에 따라 마진도 축소됐다.

CE사업은 전통적 비수기 속에서 TV 판가 하락과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사업은 PC, 서버 등 계절적 성수기 수요 강세 속 타이트한 수급상황 지속으로 가격 안정화 및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TV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마트폰 신제품 확판이 기대되지만 IT모바일(IM) 사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여건 아래서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스마트폰은 신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혁신과 스펙, 가격경쟁력을 제고한 중저가 신규 제품 시리즈를 준비중이고 OLED 등 부품사업은 지속적인 기술혁신 노력과 함께 거래선을 확대하는 등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