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을 현실화해 시너지를 확인한 사례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2007년 현지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 외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업금융에 집중해 왔다. 서로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조직이었지만 통합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올해 3월 ‘PT Bank KEB Hana’라는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의 총자산은 12.9%, 대출금은 19.9%, 예수금은 9.5% 늘었다. 통합의 성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은행이 통합하게 되면 양과 질에서 국내 최대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점포 수가 975개로 확대되고 총여신 규모는 200조원대로 증가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활동 고객 수도 550만명으로 경쟁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게 된다.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3121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조직 구성원과 먼저 나눠 행복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최고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