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거듭 태어난 서울 덕수궁 석조전의 황후 침실.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거듭 태어난 서울 덕수궁 석조전의 황후 침실.
덕수궁 석조전이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최근 복원 공사를 완료한 석조전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꾸며 대한제국 출범일인 오는 13일 공식 개관한다고 7일 발표했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光武皇帝·고종)를 위한 공간으로 1898년 영국인 J R 하딩이 설계했다. 1900년 공사가 시작돼 1910년 완공됐다. 석조전 옆 덕수궁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은 1938년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으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석조전은 한때 영친왕(英親王·1897~1970)의 숙소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됐다. 이후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2008년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총 예산 141억원을 투입해 석조전을 복원했다.

‘대한제국 역사관’은 재현실과 전시실로 이뤄졌다. 재현실은 석조전 건축 당시 자료를 수집해 1910년 완공 당시 모습대로 복원했고, 고증이 불가능한 곳은 전시실로 꾸며 패널과 영상 전시물을 활용해 대한제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재현실에 배치된 가구는 총 133점이다. 석조전 건립 당시 고가구 41점과 영국에서 구입한 골동가구 79점, 복제하거나 새로 제작한 가구 13점이다. 옛 가구는 원래 있던 자리를 찾아 배치했다. 전시실 1층에서는 석조전 탄생과 대한제국 선포, 황제 즉위와 퇴위 절차 등을 소개하고, 2층에서는 대한제국 황실 가계도와 관련 사진을 보여준다.

관람 신청은 덕수궁 홈페이지(deoksugung.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당분간 무료(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개방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