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테면 쳐봐!” >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 “칠테면 쳐봐!” >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24일 만의 등판. 상대는 ‘가을야구의 강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열광적인 팬들로 유명한 부시스타디움은 붉은 물결로 가득찼다. 며칠 전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무너뜨린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스윙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류현진(27·LA 다저스)은 이럴 때 더 강해지는 남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안타와 볼넷을 1개 허용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리는 상대 선발 존 래키와 시종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류현진은 24일 만의 실전 등판에서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렸다. 지난달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이후 재활에 주력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왔다. 류현진은 이날 6회까지 시속 150㎞의 묵직한 직구와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2회초였다. 류현진은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존 제이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나머지 두 타자마저 땅볼로 처리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시끄러운 응원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3회초 타격감이 좋은 맷 카펜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초 2사 후 자신의 타석 때 대타 스콧 반 슬라이크로 교체됐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펜이 허약한 다저스는 결국 1-3으로 졌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커쇼를 내세우고도 1차전을 내준 다저스는 2차전에서 잭 그레인키의 활약으로 승리했지만 이날 다시 패배를 기록해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는 4차전에서 다시 커쇼를 등판시킨다. 5차전에는 그레인키가 나선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며 “7회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다저스 불펜이 류현진의 훌륭한 투구를 망쳐놓으며 또 한 번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