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남 임자도에 ICT 체험 '기가 아일랜드' 조성…스마트폰으로 물 주고 온도 조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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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크기의 섬 전체서 기가 인터넷 체험 가능

KT가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비닐하우스 농민들을 위해 만든 농업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농민은 비닐하우스에 들르는 횟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예전에는 비닐하우스 문을 수동으로 여는 데만도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이제는 스마트폰만 터치하면 2분이면 된다. 비가 오면 황급히 달려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KT가 4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크기의 섬 하나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는 ‘기가 아일랜드’로 꾸몄다. 지난 5월 황창규 KT 회장이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세상인 ‘기가토피아’ 청사진을 제시한 뒤 첫 번째로 내놓은 결과물이다. 기가 인터넷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의 초당 100Mbps보다 10배 빠른 1Gbps인 서비스를 일컫는다.
기가 서비스를 선보일 첫 장소로 임자도를 선정하고 5개월간 사전 분석을 통해 △교육 △문화 △에너지 △의료 △지역경제 등 다섯 가지 분야를 골랐다. 이번 기가 아일랜드 구축으로 임자도 초등학생은 화상통화로 글로벌 멘토로부터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고, 마을 노인은 기가 사랑방에서 초고화질(UHD)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KT 글로벌 IT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중국인 방월정 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학생에게 중국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KT 홍보실장은 “이번 기가 아일랜드 구축으로 투자 비용의 5배에 달하는 2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군=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