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위협하는 잠재매물 980만株
다음카카오의 상승세가 이달 중순 이후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4일 추가 상장되는 ‘다음카카오’ 주식 4300만주 중 980만주(전체 지분의 16.1%)가 ‘잠재적인 매도물량’으로 분석되고 최근엔 카카오톡 이용자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반면 향후 1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선 카카오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로 실적이 증가하며 주가가 21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하반기 들어 지난달 말까지 34.78% 급등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15만원대 후반~16만원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6% 잠재 매도물량으로 파악

14일 추가 상장되는 4300만주 중 일부가 매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년 동안 팔 수 없는 최대주주 보유 주식과 ‘위메이드’, 중국 텐센트 자회사 ‘막시모’ 등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을 제외하면 전체 다음카카오주식의 16.1%인 980만주가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말부턴 카카오 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380만주가 다음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박정엽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4일 이후 거래량이 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오를지 내릴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팔 수 없었던 주식들이 팔 수 있게 바뀌는 만큼 하락 압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검찰의 ‘카카오톡 모니터링’ 논란으로 카카오톡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9월28일~10월4일) 카카오톡의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2606만명으로 전주 대비 1.8%(40만명) 감소했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최근 이용자 이탈 움직임은 카카오톡에 있어 큰 위험(리스크)이 될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인 카카오톡의 위상이 일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 지속 땐 21만원까지 오를 것

장기적으론 다음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이 우세하다. 지난달 이후 이트레이드, 미래에셋, 신영 등 6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14만~15만원에서 19만~21만1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뉴스 제공 서비스인 ‘카카오토픽’ 등 신규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선물하기에 우선적으로 도입된 카카오페이는 출시 20일 만에 가입자 수 80만명을 기록했고 향후 홈쇼핑업체 등과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야후재팬의 사업 성장기 주가수익비율(PER)이 56~116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음카카오도 35~40배 수준의 PER이 적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다음의 PER은 20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PER 4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21만1000원을 제시한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합병 시너지 효과가 구체화되는 2015년부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 등 경쟁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40~60%에 달하지만 다음카카오는 4.7%에 불과해 추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