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포트] "개척정신·전문화·기술경영 3박자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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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中企人, 인도네시아서 해외진출 전략 배우다
젠한국·코린도 등 방문
"값싼 땅·인력 등 기회 많아"
자체 브랜드 개발도 중요
젠한국·코린도 등 방문
"값싼 땅·인력 등 기회 많아"
자체 브랜드 개발도 중요

김 회장은 “2세 경영자에게도 개척 정신이 필요합니다. 자카르타에서 서너 시간만 더 들어가면 값싼 땅과 인력이 있는 곳이 널려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1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운 뒤 이곳을 세계 최대 단일 도자기 공장으로 키웠다. 공장을 돌고 난 뒤 김 회장은 젊은 경영자들을 제품 전시실로 안내했다. 일본 노리타케, 미국 레녹스, 독일 빌레로이앤보흐, 영국 막스스펜서 등 명품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었다. 김 회장은 “이 제품을 누가 만드는지 아십니까. 우리가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닥재 생산업체 우리마루의 황보동열 대표는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들에 납품할 수 있었는지 비결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다른 회사들은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6개월 걸리지만 우리는 한 달이면 다 할 수 있다”며 “도자기에만 집중해 품질을 높이고 기술을 개발한 전문화 덕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작은 것도 세계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안타까운 것은 조금 더 일찍 해외로 나와 자체 브랜드로 사업을 했으면 더 큰 회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분도 자체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기업에 납품해 성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도 위험요인이라고 했다. 2세 경영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묻자 김 회장은 “과거에는 기술과 경영이 분리된 때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술과 경영을 모두 아는 기술경영을 해야마케팅 전략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상훈 가업승계협의회 회장은 “작년까지 2세 경영자 연수가 주로 해외 장수 기업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듣는 것이었지만 올해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한 회원은 “해외 기업들은 공장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지만 국내 업체 경영자들은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세 경영자들은 젠한국 외에 인도네시아에 현지에서 한국인이 설립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린도 그룹 본사를 방문, 2세 기업인인 승범수 사장으로부터 현지화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인도네시아 젊은 기업인 모임인 힘인도네시아 청년기업가협회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문구 유통을 하는 드림오피스 김소희 이사 등은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이사는 “인도네시아에서 당장 문구류를 팔겠다는 생각보다 미래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회사를 알렸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