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오피스텔도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내년 서울 도심에서 소형 오피스텔 579실이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임대차 선진화 방안’에서 도입하기로 한 민간 제안형 임대리츠(부동산투자회사) 1호 사업으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텔(조감도)을 선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서울역 앞 대로변에 들어서는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29층 1개동, 579실로 이뤄진다. 이 오피스텔은 공사 도중 시행사와 시공사 경영난으로 분양이 취소된 데 이어 지난해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 4월 홍콩계 사모펀드 거캐피털이 오피스텔을 인수하기로 하고 국토부에 공동투자를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날 거캐피털과 민간 제안 임대리츠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오피스텔은 기존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공사를 맡아 내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국민주택기금과 거캐피털은 공동으로 리츠를 설립, 오피스텔 1동을 인수해 일반에 임대한다. 임대기간은 최소 5년 이상이다. 이 사업 인수금액은 총 1220억원으로 사업 제안자인 거캐피털이 244억원(20%), 국민주택기금(우선주)이 366억원(30%)을 투자하고 나머지 610억원(50%)은 임대주택리츠 공동 투자협약기관으로 선정된 금융회사들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우선주 출자자인 주택기금이 연 4% 이상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국토부는 2017년까지 공공임대 리츠로 5만가구, 민간 제안형 임대리츠로 2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심에서 임대용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투자처를 물색할 것”이라며 “민·관이 공동으로 임대사업에 나서면서 민간 사업자는 분양 리스크를 줄이고 주택기금과 기관투자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