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8일 주식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전망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후 1시2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만6000원(3.10%) 떨어진 112만6000원을 나타내 신저가(113만8000원)를 경신했다. CS, 씨티,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이 몰리며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3만5000원(3.93%) 밀린 85만5000원으로 신저가(86만6000원)를 고쳐 썼다.

전날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9% 급감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2011년 3분기(4조3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처음.

투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4분기에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조원 중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LIG, IBK투자증권 등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3000~4조4000억원대로 제시했다. KDB대우증권 등은 이보다 많은 4조7000억원을 예상했지만 대체로 4조원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이날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겐 4분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2년간 4분기 실적을 견인해 온 갤럭시노트 시리즈(갤노트4)의 경우 이번 4분기에는 대화면 아이폰 출시 영향으로 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재고 조정과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한 IM의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