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의 '수능 마케팅'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수험생 시장을 겨냥한 제약사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웬만한 보약 한 달치 가격에 달하는 기억력 개선 제품부터 시력개선제, 구내염 치료제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조아제약은 지난달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단을 활용한 TV광고를 통해 ‘조아 바이톤’(사진)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벌꿀과 로열젤리를 함유한 이 제품은 기억력과 지구력 개선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학원이 밀집한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치가 18만원으로 일반 비타민에 비해 고가지만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주로 찾고 있다. 조아제약은 약국에서 조아 바이톤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추첨을 통해 영국 현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관람 기회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눈 영양제 ‘토비콤’으로 유명한 안국약품은 최근 이마트와 손잡고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마트 눈건강’을 새로 내놨다. 눈에 좋은 루테인 성분 함량은 토비콤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시중가보다 절반 이상 낮췄다.

동국제약의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는 피로 누적으로 생기는 구내염과 혓바늘 치료제로 애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환절기로 접어드는 3분기가 성수기인 데다 대입 수능 등이 예정돼 있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