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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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빛나는 팀만이 인정받는 '클래스'
금융권에서도 월드클래스 기업 나오길
이순우 < 우리금융지주 회장 wooriceo@woorifg.com >
금융권에서도 월드클래스 기업 나오길
이순우 < 우리금융지주 회장 wooriceo@woorifg.com >
Class(클래스). 얼마 전 끝난 아시안게임 기간에 언론을 통해 클래스라는 단어를 많이 접했다. 항공권 좌석 등급에 붙는 말이라 일상 단어가 되기도 했지만 요샌 스포츠 분야에서 특히 많이 쓰는 것 같다.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류현진 선수처럼 걸출한 실력과 성과를 보여준 선수에게 ‘클래스가 다르다’는 수식어는 어색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조직의 클래스는 또 다른가 보다. “클래스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엄청난 자금력으로 스타플레이어를 사모아 우승을 하려던 맨체스터시티를 겨냥해 영국 명문 축구 구단인 아스널 팬들이 만든 현수막 문구다. 실제 그 해에 맨체스터시티는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여전히 영국 축구팬들은 리버풀이나 아스널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클래스 있는 팀이라 한다. 나도 프리미어리그는 박지성 선수 덕에 기껏 몇 팀만 알 뿐인데 그게 저 세 팀인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게 있는 팀들일 것이다.
곰곰이 돌이켜 보면 이들 팀은 박지성 선수 경기를 볼 때 매해 함께 상위권 경쟁을 하던 팀이었다. 그 기간을 백 년쯤으로 늘려도 가장 성적이 뛰어나고 항상 사랑을 받아온 팀들이다. 팀은 꾸준한 성적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전통 있는 팀만이 그 클래스를 인정받는다. 단기간 투자로 한두 번 반짝 우승하거나 단순히 역사만 오래된 것이 아니라 시즌을 치르며 마주하는 이런저런 고비를 극복하고 언제나 기본은 해주는 팀이다.
최근 언론 기사를 통해 발표된 한국 장수 기업을 보니 5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은 400개 남짓이고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기업은 우리은행을 포함해 일곱 개뿐이었다. 하지만 오래된 기업이라고 무조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금융권은 최근 국민의 신뢰를 잃은 여러 사건이 많았다.
시장 환경이 좋을 때 인정받는 금융회사가 되는 건 쉽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한두 해 반짝 성적을 내는 축구팀처럼 말이다. 하지만 클래스가 있는 팀은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좀체 흔들리지 않는다. 단기성과만을 위해 팀의 가치를 훼손시키지도 않는다. 금융회사들 역시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 돼 여기저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전통의 명문팀인 리버풀 감독이 했던 또 다른 클래스론(論)이다. 역설적으로 클래스를 인정받기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뜻이다. 금융에서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월드클래스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은 크게 동감할 만한 내용이다. 이제 금융회사를 다룬 경제기사에서도 ‘클래스가 다른’이라는 수식어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영원할 클래스 말이다.
이순우 < 우리금융지주 회장 wooriceo@woorifg.com >
하지만 개인이 아닌 조직의 클래스는 또 다른가 보다. “클래스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엄청난 자금력으로 스타플레이어를 사모아 우승을 하려던 맨체스터시티를 겨냥해 영국 명문 축구 구단인 아스널 팬들이 만든 현수막 문구다. 실제 그 해에 맨체스터시티는 뛰어난 실력으로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여전히 영국 축구팬들은 리버풀이나 아스널 그리고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클래스 있는 팀이라 한다. 나도 프리미어리그는 박지성 선수 덕에 기껏 몇 팀만 알 뿐인데 그게 저 세 팀인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게 있는 팀들일 것이다.
곰곰이 돌이켜 보면 이들 팀은 박지성 선수 경기를 볼 때 매해 함께 상위권 경쟁을 하던 팀이었다. 그 기간을 백 년쯤으로 늘려도 가장 성적이 뛰어나고 항상 사랑을 받아온 팀들이다. 팀은 꾸준한 성적과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전통 있는 팀만이 그 클래스를 인정받는다. 단기간 투자로 한두 번 반짝 우승하거나 단순히 역사만 오래된 것이 아니라 시즌을 치르며 마주하는 이런저런 고비를 극복하고 언제나 기본은 해주는 팀이다.
최근 언론 기사를 통해 발표된 한국 장수 기업을 보니 5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은 400개 남짓이고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기업은 우리은행을 포함해 일곱 개뿐이었다. 하지만 오래된 기업이라고 무조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금융권은 최근 국민의 신뢰를 잃은 여러 사건이 많았다.
시장 환경이 좋을 때 인정받는 금융회사가 되는 건 쉽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한두 해 반짝 성적을 내는 축구팀처럼 말이다. 하지만 클래스가 있는 팀은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좀체 흔들리지 않는다. 단기성과만을 위해 팀의 가치를 훼손시키지도 않는다. 금융회사들 역시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 돼 여기저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전통의 명문팀인 리버풀 감독이 했던 또 다른 클래스론(論)이다. 역설적으로 클래스를 인정받기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뜻이다. 금융에서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월드클래스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은 크게 동감할 만한 내용이다. 이제 금융회사를 다룬 경제기사에서도 ‘클래스가 다른’이라는 수식어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영원할 클래스 말이다.
이순우 < 우리금융지주 회장 wooriceo@woorif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