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대 50년…스마트&힐링, 대한민국 삶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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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건설 한국
주거문화 대세가 된 아파트
1964년 서울 마포에 첫 단지형 아파트…1970년대 중산층 대상 본격 공급
1990년대 분당 등 1기 신도시 조성…2000년대 50층 넘는 아파트도 등장
신개념 아파트 속속 등장
가족 변화 맞춰 내부평면 자유자재로 변신…골조는 더 튼튼 … 100년 끄떡없는 집으로
문화생활·스포츠·캠핑도 단지 안에서…IT 기술과 만나 스마트홈으로 업그레이드
주거문화 대세가 된 아파트
1964년 서울 마포에 첫 단지형 아파트…1970년대 중산층 대상 본격 공급
1990년대 분당 등 1기 신도시 조성…2000년대 50층 넘는 아파트도 등장
신개념 아파트 속속 등장
가족 변화 맞춰 내부평면 자유자재로 변신…골조는 더 튼튼 … 100년 끄떡없는 집으로
문화생활·스포츠·캠핑도 단지 안에서…IT 기술과 만나 스마트홈으로 업그레이드
아파트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한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는 1962~1964년에 걸쳐 지어진 서울 마포아파트다. 산업화 초기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주택이 50년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았다. 한국의 대표 건설사들은 최근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한차원 높은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에 이르면 주택 수요가 ‘양’에서 ‘질’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새 아파트 신드롬이 불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이 차원이 다른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어서다.
경제 발전과 함께한 아파트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났다. 농사 짓는 것을 그만두고 서울로 이주하는 사람도 같이 증가했다. 서울의 주택난은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1960년대 중반 이후 도시에 아파트를 대량 공급했다.
1970년대 들어선 중산층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1970년 서울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은 한국에서 최초로 중앙공급식 난방을 도입했다. 한국 최초의 고층아파트는 1971년에 건립된 여의도 시범아파트(12~13층)다. 이때 아파트 분양을 위해 처음으로 모델하우스가 등장했다. 1974년 지어진 반포동 반포1단지는 단지 내에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춘 최초의 아파트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대규모 단지가 서울시 교외로 확산됐다. 경기 과천, 서울 목동, 서울 상계동 등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에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 2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했다. 1990년대 초반 완공된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도 20층을 넘는다. 2000년대 들어서 아파트의 고밀화, 고층화 현상은 더욱 더 심화돼 50층이 넘는 아파트도 선보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았다. 현재 전체 주택의 47% 정도가 아파트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아파트는 서민들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한국에선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좁은 도시지역에 모여 살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자연환경 특성상 아파트는 가장 효율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향후 50년 주택시장도 아파트가 선도
2010년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질의 향상이다.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신개념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단독주택의 장점을 접목하는 사례가 많다. 중장년층의 잠재의식 속에는 마당 딸린 집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러나 경제 여건상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건설사들은 아파트에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렸다. 마당처럼 쓸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형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웃 간 정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강화하는 추세다.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는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파트 지상 공간은 공원이나 다름없다. 연못 동산 폭포 캠핑장 등을 갖춘 단지가 흔하다. 굳이 휴가를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편리성은 더욱 좋아졌다. 단지 안에서 외식 쇼핑 여가활동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래로 원스톱 리빙이 가능해졌다. 정보기술(IT)의 발달도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집 밖에서 냉난방 등 시설물의 작동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
100년을 가는 장수명(長壽命)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장수명 주택이란 내구성이 튼튼하고 공용 배관과 배선의 수선, 내부구조 변경 등이 쉬운 주택이다. 가족 구성원 수 변화에 따라 내부 평면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평생 살 수 있다.
과거에는 전용 59㎡, 84㎡, 114㎡가 주된 공급 면적이었지만 2011년부터 전용 74㎡, 87㎡, 90㎡, 108㎡ 등 다양한 면적이 등장했다. 또 최근에는 거주공간 외에 별도 임대가 가능한 부분 임대형 아파트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진화도 눈에 띄는 변화다. 과거 전통적인 주상복합이 전용률이 낮고 통풍이 잘 안 되는 타워형 구조였다면 최근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와 같이 판상형으로 설계해 통풍 문제를 해결하고 주거동과 상가동을 분리해 전용률 문제도 극복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첨단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새 아파트와 낡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었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에 걸맞은 아파트는 여전히 부족해 신규 분양시장이 계속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경제 발전과 함께한 아파트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났다. 농사 짓는 것을 그만두고 서울로 이주하는 사람도 같이 증가했다. 서울의 주택난은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1960년대 중반 이후 도시에 아파트를 대량 공급했다.
1970년대 들어선 중산층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1970년 서울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은 한국에서 최초로 중앙공급식 난방을 도입했다. 한국 최초의 고층아파트는 1971년에 건립된 여의도 시범아파트(12~13층)다. 이때 아파트 분양을 위해 처음으로 모델하우스가 등장했다. 1974년 지어진 반포동 반포1단지는 단지 내에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춘 최초의 아파트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대규모 단지가 서울시 교외로 확산됐다. 경기 과천, 서울 목동, 서울 상계동 등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에는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 2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했다. 1990년대 초반 완공된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도 20층을 넘는다. 2000년대 들어서 아파트의 고밀화, 고층화 현상은 더욱 더 심화돼 50층이 넘는 아파트도 선보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았다. 현재 전체 주택의 47% 정도가 아파트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아파트는 서민들이 거주하는 곳이지만 한국에선 중산층 이상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좁은 도시지역에 모여 살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자연환경 특성상 아파트는 가장 효율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향후 50년 주택시장도 아파트가 선도
2010년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질의 향상이다.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신개념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단독주택의 장점을 접목하는 사례가 많다. 중장년층의 잠재의식 속에는 마당 딸린 집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러나 경제 여건상 이런 꿈을 이룰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건설사들은 아파트에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렸다. 마당처럼 쓸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형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웃 간 정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강화하는 추세다.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는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파트 지상 공간은 공원이나 다름없다. 연못 동산 폭포 캠핑장 등을 갖춘 단지가 흔하다. 굳이 휴가를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편리성은 더욱 좋아졌다. 단지 안에서 외식 쇼핑 여가활동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래로 원스톱 리빙이 가능해졌다. 정보기술(IT)의 발달도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집 밖에서 냉난방 등 시설물의 작동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
100년을 가는 장수명(長壽命)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장수명 주택이란 내구성이 튼튼하고 공용 배관과 배선의 수선, 내부구조 변경 등이 쉬운 주택이다. 가족 구성원 수 변화에 따라 내부 평면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면서 평생 살 수 있다.
과거에는 전용 59㎡, 84㎡, 114㎡가 주된 공급 면적이었지만 2011년부터 전용 74㎡, 87㎡, 90㎡, 108㎡ 등 다양한 면적이 등장했다. 또 최근에는 거주공간 외에 별도 임대가 가능한 부분 임대형 아파트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진화도 눈에 띄는 변화다. 과거 전통적인 주상복합이 전용률이 낮고 통풍이 잘 안 되는 타워형 구조였다면 최근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와 같이 판상형으로 설계해 통풍 문제를 해결하고 주거동과 상가동을 분리해 전용률 문제도 극복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첨단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새 아파트와 낡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었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에 걸맞은 아파트는 여전히 부족해 신규 분양시장이 계속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