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뺨치는 '가상 공연' 서울광장서 에펠탑을 보고…홀로그램, 미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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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가 되자 (7)·끝 홀로그램
미리 녹화된 화면 틀어도 실제로 보는 느낌 들어
KT K라이브 공연장엔 관광객 몰려 한류 감상
교육 등 활동분야 많아…정부도 10대 핵심기술 선정
미리 녹화된 화면 틀어도 실제로 보는 느낌 들어
KT K라이브 공연장엔 관광객 몰려 한류 감상
교육 등 활동분야 많아…정부도 10대 핵심기술 선정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맞은편 롯데피트 건물 9층에 있는 ‘K라이브’. K팝 전용 공연장인 이곳에서 인기 걸그룹 ‘2NE1’ 공연이 열렸다. 무대에서 네 명의 2NE1 멤버가 인기곡 ‘너 아님 안돼’를 부르자 200여명의 관객들이 환호했다.
대부분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이 공연을 본 일본인 고야부 모모코(21·대학생)는 “공연이 정말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여느 콘서트와 다를 바 없었지만 이날 2NE1은 오지 않았다. 미리 녹화된 화면만 나왔을 뿐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수 안경을 끼지 않고도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기술 덕분이다.
홀로그램 기술이 더 발전하면 자동차 업체들은 공중에 자동차 설계도 영상을 띄워놓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도면을 수정할 수 있다. 실제 크기의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구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류와 만난 홀로그램
현재 홀로그램 기술을 가장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곳은 공연 분야다. KT가 지난 1월 세운 K라이브에는 프로젝터와 반사경을 이용해 홀로그램을 구현했다. 무대 위 고해상도 프로젝터가 화면을 아래쪽으로 쏘면 무대 아래 반사판이 다시 위쪽으로 이 영상을 보내준다. 이때 무대 중간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걸쳐 있는 투명 비닐스크린에 상이 맺혀 관객들이 입체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무대를 기획한 이미연 KT 상무는 “허공에 곧바로 영상을 띄우는 기술이 아직 없어 유사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했다”며 “당장 상업화가 가능하고 영상의 품질도 높아 무대에서 쓰기 좋다”고 설명했다.
KT는 K라이브와 비슷한 형태의 공연장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단 연내 K라이브와 비슷한 공연장 두 곳을 중국에 지을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리조트, 말레이시아의 한류 쇼핑몰, 마카오의 댄스클럽 등에 홀로그램 공연장을 넣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상무는 “그래픽을 맡은 디스트릭트, 음향의 소닉티어, 특수무대 전문기업 블레이즈 등 총 18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이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스포츠 등 다방면에 활용
홀로그램 기술은 앞으로 공연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강연, 영상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훼손이 우려되는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복원하고 있다. 경주 석굴암이나 분청사기 어문편병 등을 홀로그램 이미지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홀로그램 사업을 총괄하는 민간전문가 최용성 크리에이티브 플래너(CP)는 “파리 에펠탑이나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예술 작품들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통째로 옮겨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입체 영상으로 생생하게 경기를 지켜보거나 봅슬레이, 스키점프처럼 일반인이 하기 힘든 운동을 직접 체험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 대학에서는 홀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석학들의 강의도 진행할 수 있어 학생들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홀로그램 전성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부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중장기전략’의 10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홀로그램을 정한 뒤 2020년까지 7년간 약 24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오상진 미래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홀로그램 각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과 대학의 협력 및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홀로그램
그리스어로 완전하다는 뜻의 ‘홀로(holo)’와 그림을 의미하는 ‘그램(gram)’의 합성어로 레이저 광선으로 2차원(2D) 평면에 3차원(3D) 입체를 묘사하는 기술을 말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대부분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이 공연을 본 일본인 고야부 모모코(21·대학생)는 “공연이 정말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여느 콘서트와 다를 바 없었지만 이날 2NE1은 오지 않았다. 미리 녹화된 화면만 나왔을 뿐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실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수 안경을 끼지 않고도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기술 덕분이다.
홀로그램 기술이 더 발전하면 자동차 업체들은 공중에 자동차 설계도 영상을 띄워놓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도면을 수정할 수 있다. 실제 크기의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구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한류와 만난 홀로그램
현재 홀로그램 기술을 가장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곳은 공연 분야다. KT가 지난 1월 세운 K라이브에는 프로젝터와 반사경을 이용해 홀로그램을 구현했다. 무대 위 고해상도 프로젝터가 화면을 아래쪽으로 쏘면 무대 아래 반사판이 다시 위쪽으로 이 영상을 보내준다. 이때 무대 중간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걸쳐 있는 투명 비닐스크린에 상이 맺혀 관객들이 입체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무대를 기획한 이미연 KT 상무는 “허공에 곧바로 영상을 띄우는 기술이 아직 없어 유사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했다”며 “당장 상업화가 가능하고 영상의 품질도 높아 무대에서 쓰기 좋다”고 설명했다.
KT는 K라이브와 비슷한 형태의 공연장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단 연내 K라이브와 비슷한 공연장 두 곳을 중국에 지을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리조트, 말레이시아의 한류 쇼핑몰, 마카오의 댄스클럽 등에 홀로그램 공연장을 넣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상무는 “그래픽을 맡은 디스트릭트, 음향의 소닉티어, 특수무대 전문기업 블레이즈 등 총 18개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이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스포츠 등 다방면에 활용
홀로그램 기술은 앞으로 공연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강연, 영상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을 통해 훼손이 우려되는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복원하고 있다. 경주 석굴암이나 분청사기 어문편병 등을 홀로그램 이미지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홀로그램 사업을 총괄하는 민간전문가 최용성 크리에이티브 플래너(CP)는 “파리 에펠탑이나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예술 작품들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통째로 옮겨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입체 영상으로 생생하게 경기를 지켜보거나 봅슬레이, 스키점프처럼 일반인이 하기 힘든 운동을 직접 체험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 대학에서는 홀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석학들의 강의도 진행할 수 있어 학생들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홀로그램 전성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부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중장기전략’의 10대 핵심기술 중 하나로 홀로그램을 정한 뒤 2020년까지 7년간 약 24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오상진 미래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홀로그램 각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과 대학의 협력 및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홀로그램
그리스어로 완전하다는 뜻의 ‘홀로(holo)’와 그림을 의미하는 ‘그램(gram)’의 합성어로 레이저 광선으로 2차원(2D) 평면에 3차원(3D) 입체를 묘사하는 기술을 말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