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美 금리 올려도 한국 영향 적을 것…다른 신흥국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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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한국 경제 IR
10년 만에 월가 한복판서 한국 경제 설명회
"성장률·외환보유액·경상흑자 등 탄탄
재정확장 정책, 日양적완화와 비교 부적절"
10년 만에 월가 한복판서 한국 경제 설명회
"성장률·외환보유액·경상흑자 등 탄탄
재정확장 정책, 日양적완화와 비교 부적절"
“한국을 다른 신흥국과 구별해서 봐달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한국의 경제사령탑으로는 10년 만에 세계 경제금융 중심지인 월가의 투자자를 상대로 던진 메시지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 포시즌스호텔에서 해외투자자와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 한국 경제 설명회(IR)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다.
○금리 조기 인상해도 영향 없을 것
최 부총리는 이날 “미국이 양적 완화 종료 후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더라도 한국에서 외국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 근거로 견고한 경제성장률과 충분한 외환보유액,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3%에 이어 올해도 3.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4%의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이 3600억달러가 넘고 단기외채 비중도 낮은 데다 무엇보다 3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며 “흑자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지난해 5월 이후 미국 양적 완화 종료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에도 한국에는 오히려 외국 투자자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다른 신흥국과 1년 이상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것도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30분간 투자자들을 상대로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한국의 경제 정책을 자신감 있는 어조로 설명했다. 발표 제목도 ‘회복에서 도약으로’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한국은 세계 경제의 국면 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며 “현재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는 회복에 머물지 않고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이노믹스’와 양적 완화는 달라
최 부총리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한국의 적극적 경제 정책을 일본 등의 양적 완화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일본의 양적 완화가 통화팽창과 통화가치 절하, 낙수효과에 기댄 정책이었다면 자신의 정책은 가계와 기업 소득을 늘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노동시장 개혁 등을 통해 경기활성화를 유도하는 시스템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규제개혁과 서비스업 및 창조경제 활성화 등의 정책 방향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엔저에 따른 수출 하락 우려에 대해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제품은 일본에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엔저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수출 증가율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해서도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는 등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해 대중 수출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한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에게는 “한국은 지난 반세기 이상을 분단국가로 지내오면서 학습효과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북한 변수에 의해 한국 경제가 좌우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R에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100여명의 두 배에 가까운 참석자가 몰렸다. 패트릭 도일 메를린치 아시아 주식 영업본부장은 “최 부총리의 적극적인 답변을 통해 한국 기업과 정부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한국의 경제사령탑으로는 10년 만에 세계 경제금융 중심지인 월가의 투자자를 상대로 던진 메시지다. 그는 이날 뉴욕 맨해튼 포시즌스호텔에서 해외투자자와 글로벌 금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 한국 경제 설명회(IR)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았다.
○금리 조기 인상해도 영향 없을 것
최 부총리는 이날 “미국이 양적 완화 종료 후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더라도 한국에서 외국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 근거로 견고한 경제성장률과 충분한 외환보유액,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3%에 이어 올해도 3.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4%의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외환보유액이 3600억달러가 넘고 단기외채 비중도 낮은 데다 무엇보다 3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며 “흑자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지난해 5월 이후 미국 양적 완화 종료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에도 한국에는 오히려 외국 투자자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다른 신흥국과 1년 이상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것도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30분간 투자자들을 상대로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한국의 경제 정책을 자신감 있는 어조로 설명했다. 발표 제목도 ‘회복에서 도약으로’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한국은 세계 경제의 국면 전환기마다 가장 발 빠르게 적응해왔다”며 “현재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우리는 회복에 머물지 않고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이노믹스’와 양적 완화는 달라
최 부총리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한국의 적극적 경제 정책을 일본 등의 양적 완화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일본의 양적 완화가 통화팽창과 통화가치 절하, 낙수효과에 기댄 정책이었다면 자신의 정책은 가계와 기업 소득을 늘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노동시장 개혁 등을 통해 경기활성화를 유도하는 시스템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4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확장적 거시정책을 포함해 규제개혁과 서비스업 및 창조경제 활성화 등의 정책 방향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엔저에 따른 수출 하락 우려에 대해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제품은 일본에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엔저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수출 증가율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해서도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는 등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해 대중 수출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북한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에게는 “한국은 지난 반세기 이상을 분단국가로 지내오면서 학습효과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북한 변수에 의해 한국 경제가 좌우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R에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100여명의 두 배에 가까운 참석자가 몰렸다. 패트릭 도일 메를린치 아시아 주식 영업본부장은 “최 부총리의 적극적인 답변을 통해 한국 기업과 정부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