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퍼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취지에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울산지역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다. SK의 이름을 걸고 여는 채용 행사여서 매번 우수 인재가 몰린다. 참석하는 중소기업들도 ‘SK협력사’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SK는 매년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도 열고 있다. 협력사 CEO들과 임원들에게 경영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교육하는 자리다. SK는 협력사들이 손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도 개설했다.

재정 지원도 하고 있다. 현금 지원 방식보다는 저리로 대출해 주거나, 아니면 직접 투자를 하는 형태다. 지원받은 협력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자는 취지다. SK는 올해 4200억원을 협력사들에 저리로 대출해 줬다. 협력사에 직접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콘델라, 동진쎄미켐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협력사에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SK의 지원을 받아 신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도 적지 않다. ‘열교환기 내열성 콘’을 국산화한 서울ENG가 대표적이다. 열교환기 내열성 콘은 원유를 정제, 추출한 나프타를 열분해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폐열을 회수해 사용하는 장치다.

SK플래닛은 모바일 분야 예비 창업자 육성을 위해 상생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개발자 교육, 개발비 및 마케팅 지원 등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SK 관계자는 “상생혁신센터를 통해 85개의 1인 창조기업이 창업했고 3만5000여명이 센터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